지금 코로나19(코비드-19, corona virus disease)로 전 세계가 전쟁을 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 세균과 싸우는 세균전이다. 생화학무기를 사용하는 화학전, 생물학전, 방사능전 같은 화생방전(化生放戰)을 하고 있는 전시상태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

마스크와 손 씻기로는 부족하고 학교와 회사가 휴교 또는 문을 닫고, 교회 예배와 사찰 법회도 쉬고 있다. 거의 모든 모임이 연기 되고 있다. 거리도, 음식점 등 시장도, 인천 국제공항도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집에만 콕 박혀 있다고 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검사와 진료의 최전선에서 밤낮 없이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 봉사자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보낸다.

현재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환자는 7,513명, 격리 해제 247명, 검시 진행 18,452명, 사망자 54명. 치사율 0.72%이다. 세계 누적 확진환자는 114,419명, 완치 64,095명, 사망자 4,031명, 치사율 3.52%이다. 중국은 확진자 80,754명, 사망자 3,136명, 사망률 3.9%이고, 이탈리아는 확진자 80,754명, 사망자 3,136명, 사망률 5.0%, 이란은 확진자 7,161명, 사망자 237명, 사망률 3.3%이다. 확진자 수로는 중국, 이탈리아, 한국, 이란 순서이고, 사망자 수호로는 중국, 이탈리아, 이란, 한국의 순이다.

우리나라 치사율이 낮은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된다. 마스크 몇 장을 사기 위해서 이 약국, 저 약국 다니면서 몇 시간씩 줄을 서고 매진되어서 빈 손으로 돌아오기도 하는 불편과 고통도 서민들은 감내하고 있다. 태어난 년도에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씩 약국에 가서 1인 2매의 마스크를 사야 된다는 마스크 5부제라는 낯선 제도가 새로 시행되고 있다. 그래도 줄을 섰다가 그냥 돌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가장 신뢰하고 가장 사랑하고 가족 사이에서도 감염되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생후 4개월된 아이도 부모에게서 김염되었다는 보도도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기저(基底) 질환 보유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단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가지 않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자발적으로 협조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기에 가장 무섭다. 직접 접촉도 조심해야 하지만, 다른 사람이 잡은 손잡이든, 물건이든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 부득이한 일로 출근이나 외출했다가 집에 돌와오면, 손 씻기는 기본이고 입었던 옷도 살균하고 마스크도 잘 간수해야 한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집콕’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자연히 생활 문화가 바뀌고 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식사나 왠만한 일은 주문하고 전화나 화상 통화, 카톡이나 밴드 등 SNS(

Social Network Service) 이용이 활발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계를 떠나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관계적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리 집 안에서 상당한 기간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가족과 친구,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격한 생활 변경과 폐쇄적인 환경은 자칫 우울증이 찾아올 수도 있다.

나는 이번 코로나19 예방 목적으로 집에 있으면서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미루었던 문학잡지 「백두산문학」 37호 편집을 마무리해서 인쇄소에 넘겼다. 사람은 처한 환경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대응도 다르고, 무엇보다도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다르고, 개인 보건위생을 지키는 일도 다르다.

국가적인 재난상황이다. 여러 가지로 엄청난 불편과 고통을 받고 있는 대구 경북 주민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을 보낸다. 우리 대한민국은 강하고,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위기 때마다 뭉치고 협력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과 희망을 만들어내는 민족이다. 코로나19도 머지않아 이겨내고 모두가 웃으며 손 잡고 새로운 건강한 사회, 함께 잘사는 향복한 세상을 향하여 힘차게 전진할 것이다.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