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500만달러(약 180억3000만원)를 놓고 경쟁하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이번 주 막을 올린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다.

1974년 창설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대회보다는 역사가 짧다. 그러나 상금 규모, 출전 선수들의 위상 등은 뒤지지 않는다.

2020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총상금 규모는 지난해 1250만달러에서 1500만달러로 커졌다. 이는 올해 열리는 4대 메이저대회의 총상금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270만달러(약 32억원)가 돌아간다. 이는 현재 상금 1위 저스틴 토마스(431만4477달러)가 지금까지 벌어들인 것의 절반을 넘는수준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단숨에 상금랭킹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한국 선수는 임성재(22·CJ대한통운)다. 임성재는 3월초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9일 막을 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우승 경쟁 끝에 단독 3위를 마크했다. 세계랭킹도 23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최근 기세가 뜨겁다.

2018-19시즌 신인상을 거머쥔 임성재는 2년차에도 주춤하지 않고 맹활약하고 있다.현재 PGA투어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라있고 상금 랭킹에서는 토마스에 이어 2위(386만2168달러·약 46억2340만원)다. 이번 시즌 톱10에 5번 진입하며 이 부문 공동 2위를 기록 중이고 평균타수는 69.623타로 10위다. 임성재의 최근 활약은 PGA투어 최정상급으로서 손색이 없다.

PGA투어 홈페이지는 임성재를 이번 대회 파워랭킹 9위에 올려놨다.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미국), 9위 아담 스콧(호주) 등보다도 높은 순위다.

PGA투어는 "예상대로 임성재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단독 3위라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의 경기력은 20대 초반 선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라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임성재는 루키로 출전했던 지난해 대회에서는 컷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2011년 최경주, 2017년 김시우에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하는 3번째 한국 선수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임성재가 우승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은 역시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매킬로이는 2019-20시즌 맹타를 휘두르며 남자 골프계를 압도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출전한 6번의 공식 대회에서 우승 1회를 비롯해 모두 톱5에 진입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했던 공동 5위가 가장 나쁜 성적이었다.

또 다른 강력한 우승후보는 토마스다. 이번 시즌 이미 더 CJ컵과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등으로 벌써 2승을 수확한 토마스다. 토마스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른 뒤 경기에 나서지 않으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해왔다.

아쉬운 점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불참이다. 우즈는 허리 통증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불참을 공식 발표한 상태다. 4주 연속 PGA투어에 나서지 못한 우즈는 약 한 달 뒤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