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患難)을 이겨내는 힘
김윤호 논설위원입력 : 2020. 03. 03(화) 17:17
위기 상황, 전시 상황, 국가적인 대 재앙, 환란(患亂)의 시대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전염병을 염병(染病), 돌림병, 역귀(疫鬼)가 들린 역병(疫病), 귀신이 달라 붙어서 괴롭히는 귀신병(鬼神病),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怪疾), 하늘이 죄 지은 사람에게 내리는 천벌(天罰)로 알기도 했다.
지금도 일부 종교에서는 질병을 ‘마귀(魔鬼)의 짓’이라고 규정하고 ‘마귀야 물러가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귀신과 악귀, 마귀를 내쫒기 위해서 점(占)을 보고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고 산이나 큰 나무를 찾아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환란 사태의 한 가운데에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89세)이 있는 것을 보면서 6년 전,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선박회사 청해진해운 소유주 유병헌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가 생각난다. 검찰은 숨어 다니는 유병헌에게 형사범에 대한 신고 포상금으로는 역대 최고액 6억원, 아들 유대균에게 1억원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신도 24만명과 교육생 7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신흥 종교집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도 코로나19 검사에 응하라는 행정당국의 요청을 계속 거부하고 은둔하고 있었다. 신천지의 방역 거부와 신도 명단 허위 제출·축소 등에 대한 박원순 서울 시장과 신천지피해자전국연대의 고발과 고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천지 과천본부 압수수색, 높아가는 비난 여론 등에 떠밀려서 5월 2일(월) 오후 3시,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 총회장(교주)이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의 급성장을 보고 이를 저지하려는 마귀의 짓’이라고 특별편지를 보냈던 이 총회장은 국민과 정부에 죄송하다면서 큰 절을 두 번이나 하기는 했으나,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나는 음성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하면서 언제부터 아곳에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등 신뢰와 진정성에 의문을 남겼다.
기자 회견 내내 ‘속여서 데려간 내 딸을 돌려 보내달라’ ‘사기꾼 이만희’ 등 피해자들의 고성과 야유가 계속되었다. 서무라는 여자 신도의 조력이 없으면 청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혼자서는 기자회견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차고 나와서 시계의 진위(眞僞)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녁 7시경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과 의료진을 대동하고 신천지 가평 평화연수원에 가서 이만희 총회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해서 경찰에 인계하려고 평화연수원 안으로 강제 진입해서 수색했으나, 이 총회장은 이미 빠져나가고 없었다. 이 총회장은 과천보건소에서 자동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고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이 지사가 밝혔다.
압수수색과 강제 조사 등 법적 조치는 신천지 신도들의 은둔과 도피를 더욱 도울 뿐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가 주장해서 검찰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다. 박 서울시장과 이 경기지사의 강경 대응을 정치적인 쇼맨쉽이라고 한가한 소리를 하는 부족한 사람들도 있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행정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당연히 엄청난 국민적인 재앙(災殃) 상황에 대하여 체포 등 가능한 모든 신속하고도 실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박 시장과 이 지사의 대응을 전폭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 국가적인 난리통에 사적인 이익을 취하겠다고 매점 매석, 밀수출, 가짜 마스크 제조 판매 등 인간바이러스들도 있다. 마스크 5장 사려고 4시간씩 줄서 있다가 빈 손으로 돌아가는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교도소도 절대로 필요하고 압수수색과 체포 등 합법적인 강제력도 절대로 필요하다.
3월 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800명이 넘고 사망자가 29명이다. 전염 확산 속도는 빠르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전국 유초중고 학교도 3월 23일까지 개학이 연기되었다. 조계종 법회와 교회 예배도 거의 중지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연기되고 거리는 한산하다. 전 국민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목숨 걸고 생화학 무기의 세군전과 싸우는 전쟁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 손 씻기과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이 거대한 국가적인 환난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김윤호 논설위원
지금도 일부 종교에서는 질병을 ‘마귀(魔鬼)의 짓’이라고 규정하고 ‘마귀야 물러가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래서 귀신과 악귀, 마귀를 내쫒기 위해서 점(占)을 보고 무당을 불러서 굿을 하고 산이나 큰 나무를 찾아서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환란 사태의 한 가운데에 신천지(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총회장(89세)이 있는 것을 보면서 6년 전,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의 선박회사 청해진해운 소유주 유병헌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교주가 생각난다. 검찰은 숨어 다니는 유병헌에게 형사범에 대한 신고 포상금으로는 역대 최고액 6억원, 아들 유대균에게 1억원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신도 24만명과 교육생 7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신흥 종교집단 신천지 이만희 교주도 코로나19 검사에 응하라는 행정당국의 요청을 계속 거부하고 은둔하고 있었다. 신천지의 방역 거부와 신도 명단 허위 제출·축소 등에 대한 박원순 서울 시장과 신천지피해자전국연대의 고발과 고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천지 과천본부 압수수색, 높아가는 비난 여론 등에 떠밀려서 5월 2일(월) 오후 3시,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 평화연수원(평화의 궁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 총회장(교주)이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의 급성장을 보고 이를 저지하려는 마귀의 짓’이라고 특별편지를 보냈던 이 총회장은 국민과 정부에 죄송하다면서 큰 절을 두 번이나 하기는 했으나, 지금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나는 음성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하면서 언제부터 아곳에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랬다저랬다 하는 등 신뢰와 진정성에 의문을 남겼다.
기자 회견 내내 ‘속여서 데려간 내 딸을 돌려 보내달라’ ‘사기꾼 이만희’ 등 피해자들의 고성과 야유가 계속되었다. 서무라는 여자 신도의 조력이 없으면 청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혼자서는 기자회견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시계를 차고 나와서 시계의 진위(眞僞)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녁 7시경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찰과 의료진을 대동하고 신천지 가평 평화연수원에 가서 이만희 총회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해서 경찰에 인계하려고 평화연수원 안으로 강제 진입해서 수색했으나, 이 총회장은 이미 빠져나가고 없었다. 이 총회장은 과천보건소에서 자동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고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이 지사가 밝혔다.
압수수색과 강제 조사 등 법적 조치는 신천지 신도들의 은둔과 도피를 더욱 도울 뿐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질병관리본부가 주장해서 검찰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이다. 박 서울시장과 이 경기지사의 강경 대응을 정치적인 쇼맨쉽이라고 한가한 소리를 하는 부족한 사람들도 있으나, 질병관리본부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행정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당연히 엄청난 국민적인 재앙(災殃) 상황에 대하여 체포 등 가능한 모든 신속하고도 실효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박 시장과 이 지사의 대응을 전폭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 국가적인 난리통에 사적인 이익을 취하겠다고 매점 매석, 밀수출, 가짜 마스크 제조 판매 등 인간바이러스들도 있다. 마스크 5장 사려고 4시간씩 줄서 있다가 빈 손으로 돌아가는 마스크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교도소도 절대로 필요하고 압수수색과 체포 등 합법적인 강제력도 절대로 필요하다.
3월 3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4,800명이 넘고 사망자가 29명이다. 전염 확산 속도는 빠르고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전국 유초중고 학교도 3월 23일까지 개학이 연기되었다. 조계종 법회와 교회 예배도 거의 중지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연기되고 거리는 한산하다. 전 국민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목숨 걸고 생화학 무기의 세군전과 싸우는 전쟁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자가 격리, 손 씻기과 마스크 쓰기 등 개인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모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이 거대한 국가적인 환난을 이겨내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김윤호 논설위원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