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 SK는 비상 상황을 맞았다. 주축 선수 최준용이 지난 2일 전주 KCC전에서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 복귀까지는 8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최준용과 함께 김선형도 손등 골절로 4주 간 결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안영준까지 어깨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꺼번에 주전 3명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생겼다.

SK 관계자는 "김선형의 공백은 기간도 짧고 전태풍, 변기훈 등으로 메워볼 수 있지만 최준용의 부상이 걱정"이라며 "최준용은 남은 정규시즌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4라운드 전승(9승) 기록을 세운 원주 DB 역시 허웅의 발목 부상으로 울상이다. 2일 안양 KGC전에서 슈팅 후 착지하다 발목을 다친 허웅은 이번주 2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도 눈에 띈다. KGC는 주력 외국인 크리스 맥컬러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해 덴젤 보울스를 급히 영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외국인 브랜든 브라운이 2일 DB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다행히 브라운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상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NBA 신인왕' 출신 에메카 오카포도 최준용과 비슷한 부상을 입었다. 지난달 30일 DB전에서 무릎 인대가 파열되면서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오카포 영입 후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현대모비스로선 날벼락. 현대모비스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 중이다.

선두 경쟁 중인 KGC, DB, SK에 나란히 부상자가 발생했다. KGC와 DB는 24승14패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SK는 23승15패로 1경기 차 3위다. 부상이 선두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 역시 16승21패로 7위에 올라 6위 부산 KT(18승20패)를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키우고 있던 상황에서 오카포의 안타까운 부상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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