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여파를 딛고 부활을 선언한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22·성남시청)이 최종 목표는 '2022 베이징 올림픽'이라고 밝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가 끝난 뒤 1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최민정은 취재진과 만나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부상이 잦아 준비가 잘된 상태에서 대회에 나선 적이 많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전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끝난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쇼트트랙 여자부에 걸린 금메달 5개를 싹쓸이했다.

500m, 1500m, 1000ｍ, 3000ｍ 슈퍼 파이널, 3000ｍ 계주에서 모두 시상대 정상에 올랐고 총점 136점을 따내 종합우승까지 차지했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비유럽 국가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올해 신설됐다.

유럽 국가를 제외하곤 한국, 중국, 캐나다 등이 강국으로 꼽히지만 캐나다와 중국을 대표하는 주축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세계 무대를 누비는 '강적'들이 출전하지 않은 대회지만 전관왕 등극은 최민정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의 부진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최민정은 "5관왕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라며 "신설된 대회에서 초대 우승자가 돼 기분이 좋다. 이번 시즌 들어 부진했는데 좋은 성적을 얻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이다.

그러나 2018년 말 발목 부상 여파와 체력 저하가 겹쳐 부진을 겪었고 이번 시즌 네 차례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단 한 개의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최민정은 4대륙 선수권 대회 전광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여제의 부활을 알렸다.

최민정은 "부상을 당하고 회복 속도가 더뎌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상을 입은 뒤 회복하는 과정을 처음 겪어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주변 분들이 도와주셔서 몸 상태는 70%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오는 2월 5차, 6차 ISU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를 앞둔 그는 "월드컵 대회까지 시간이 3주가량 남아있는데 그 때까지 몸 상태를 80~85% 끌어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몸 상태는 많이 올라오긴 했으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최민정은 "훈련에서 무리하면 여전히 발목에 통증이 생긴다. 어려움은 있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컨디션을 조절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민정에게 오는 5차, 6차 월드컵 대회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나서는 전초전이나 다름없다.

그는 "파워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데 앞으로 남은 월드컵 대회를 치르면서 그러한 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조금 더 완성된 모습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설 것이라 다짐했다.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는 서울에서 열려 여느 때보다 대회 의미가 특별하다. 최민정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대표팀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부진했던 공백기가 길었다. 컨디션 올라온 뒤 본격적으로 경기에 뛰고 있기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목을 가리지 않고 모든 종목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최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베이징 올림픽이다. 중장기 목표를 묻자 그는 "현재로선 베이징 올림픽을 목표로 가는 것이 맞다"며 "그 이후 목표에 대해선 베이징 대회가 끝난 뒤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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