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광주 서구갑, '86 운동권' vs 'DJ맨 국회전문가' 재격돌
민주당 송갑석 재선 '순풍' 대안신당 김명진 도전장, 한국당 하헌식 출사표
김경석 기자입력 : 2020. 01. 14(화) 16:58

21대 총선 광주 서구갑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과 대안신당 김명진 전 김대중정부 청와대 행정관, 자유한국당 하헌식 광주서구갑당협위원장.
[편집자주] 21대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전남은 더불어민주당과 현역 국회의원이 다수 포진된 대안신당 등 야당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지역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와 판세를 분석해본다.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갑은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인 송갑석 의원(53)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다.
집권 여당의 현역의원이 자리잡고 있다 보니 민주당 내에서는 경쟁자가 없고 다른 정당 후보들만 도전장을 내고 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구갑은 대안신당(가칭) 김명진 전 김대중정부 청와대 행정관(50)과 하헌식 자유한국당 광주 서구갑당협위원장(53) 등 2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반감이 높은 호남의 특성상 한국당 후보는 제외하고, 송 의원과 김 전 행정관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학생운동을 이끈 송 의원과 국회전문가로 불리는 DJ맨 김 전 행정관의 리턴매치다.
송 의원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광덕고와 전남대를 졸업했다. 1990년 전남대 총학생회장 겸 제4기 전대협 의장을 지냈다.
한국공공데이터센터 소장, 전남과학대 객원교수, 참여연대 운영위원, 사단법인 광주학교 교장, 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비서실 부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김명진 전 행정관은 광주 출생으로 북성중·서석고·한국외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국회의원 비서관을 시작으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특보 보좌역,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정관, 김대중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역임했다.
민주당부터 민주통합당,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특보, 국민의당 당대표 비서실장 등 20년 넘게 국회, 청와대, 정당의 주요 요직을 두루 맡아 '국회 전문가'로 꼽힌다.
송 의원과 김 전 행정관은 지난 2018년 서구갑 재선거에서 한 차례 격돌했다. 당시에도 학생운동권 출신 86세대와 국회 전문가 출신 DJ맨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고 송 의원이 승리했다.
이번 리턴매치에서는 김 예비후보가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곳곳을 발품 팔며 밑바닥 민심을 확보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송 의원은 현역과 민주당 프리미엄을 이용해 재선을 노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현역인 송 의원의 우세 속에 김 예비후보가 맹추격하는 모습이다.
전남매일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2월22~2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송 의원은 38.9%로 김명진 전 행정관(21.6%)과 하헌식 한국당 광주시당 서구갑 당협위원장(6.9%)을 따돌렸다.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 광주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월23일 진행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송 의원이 35.3%의 지지율로 1위, 김명진 전 행정관은 15.9%, 하헌식 위원장 2.5%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확인)
변수는 대안신당의 창당이다. 지역당 창당에 이어 12일 대안신당 중앙당이 창당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면 김 전 행정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고 광주 유일의 민주당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송 의원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지만 무응답층이 절반에 육박한다"며 "유동층의 향배와 얼마나 격차를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pius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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