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여수갑, '이용주-주철현' 檢·檢 대결 성사되나?
'선거가 뭐길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민주-강화수, 김유화, 김점유,주철현 공천경쟁
민주-강화수, 김유화, 김점유,주철현 공천경쟁
여수=김도현 기자입력 : 2020. 01. 09(목) 16:53

왼쪽부터 바른미래 최도자, 무소속 이용주, 민주-강화수·김유화·김점유·주철현, 정의 김진수 예비후보.
4·15총선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이용주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여수갑 선거구는 '검사들의 결투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진행된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전 시장이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이면서 이용주 의원의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수시 갑은 주 전 시장 외에도 민주당 후보 등록을 마친 강화수 전 청와대 정책조정 행정관, 김유화 전 여수시의원, 김점유 전 대통령소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 정의당 김진수 한국작가회의 이사가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용주 의원과 주철현 전 시장은 여수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교 선후배간으로 검사 출신이란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또한 이 의원이 정치입문 당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중 어디로 입당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진로를 논의할 만큼 각별한 사이로 전해진다.
한때 동지였던 두 사람이 총선에서 당락을 사이에 두고 전쟁을 치러야 할 처지에 놓이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주 위원장의 여수고 8년 후배로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 서울고검 부장검사, 법무법인 태원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다 안철수의 국민의당 옷을 입고 국회에 입성했다.
이 의원은 최순실 청문회 당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상대로 17번이나 이어진 호통과 질문으로 문화계 블랙리스트 존재를 인정하는 답변을 받아내 일약 '청문회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음주운전 처벌강화 법안인 '윤창호법'을 공동발의하고도 자신이 음주운전에 적발되고, 주택 최다 보유 국회의원으로 낙인찍히면서 정치인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평화민주당을 탈당한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지역현안사업을 챙기는 등 21대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모색 중이다.
반면 주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 후보적합도와 지지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공천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이 의원의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주 전 시장은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지낸 검사장 출신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50.1%의 득표율로 여수시장에 당선되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상포지구 특혜의혹에 발목이 잡혀 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에 낙마하면서 국회로 방향을 선회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주 전 시장은 지난달 23일 "촛불시민이 세운 문재인 민주정부의 성공과 2022년 민주당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수시장 경험을 통해 여수의 발전 가능성과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어 국회에서 여수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여수의 발전을 위해 국회에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화수 예비후보는 '문재인과 함께, 강화수와 함께'라는 메인 슬로건으로 '내 일(경제·소득 분야), 내 삶(사회·교육 분야), 내 꿈(미래·산업 분야)이 있는 여수' 정책슬로건을 제시했다.
또 '여수는 화수다'를 SNS 슬로건으로 내걸고 네거티브성 선거운동 지양, 정책과 대안 경쟁 중심의 선거전을 치르면서 촛불정신 계승·적폐 청산을 통해 여수 정치개혁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김유화 예비후보는 '세상을 살리는 정치'를 기치로 도전장을 냈다.
김 예비후보는 "적폐정치와 정치공해를 개혁하는 데 앞장서 정의로운 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민생에 답하는 정치로 여수의 정치 풍토를 새롭게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도 출마를 결심하고 지역구 활동에 분주하다.
최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전국국공립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출신으로 보육 전문가답게 정부 보육정책의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최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전남권역 재활병원 건립사업, 영유아 보육법과 의료법 개정, 보호아동 위탁가정 양육보조금 지원 사업 등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데 앞장서 왔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보니 민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에선 주철현 전 시장의 지지도가 가장 높게 나오고 있어 이용주 의원과 검사끼리 대결 등이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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