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후 현역 은퇴를 예고한 베테랑 타자 박용택(41)에게 더 이상 개인목표는 없다. 오직 팀 우승만을 희망한다고 밝힌 그는 특별한 공약까지 제시했다.

LG 트윈스의 상징과도 같은 박용택은 2020시즌 후 은퇴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02년 데뷔해 LG 한 팀에서만 뛰며 수많은 역사를 함께한 박용택은 2019시즌을 앞두고 2년간 총액 25억원에 재계약했다.

리그 최다안타 기록(2439개)의 주인공이지만 지난 시즌 커리어 처음으로 각종 부상 탓에 결장하는 기간이 길어지며 세월의 무상함을 절감한 박용택은 현역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후회 없는 마무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박용택은 "이번 신년하례식은 기분이 다르다. 선수로서 이 행사 의자에 앉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상당히 센티하다"며 "비시즌이 정말 빨리 가더라. 올해 10월, 11월이 지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니 생각이 많아지기도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용택은 이 자리에서 거듭 "2020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팀 우승이 목표"라고만 말했다.

데뷔 첫해(2002)부터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지만 박용택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많은 선수들이 바라듯 선수생활을 마치기 전에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고 싶을 터. 박용택은 "새 시즌, 제 19년 선수생활 중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 시즌이 아닌가 싶다. 전력상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선수 구성이 괜찮고 팀 역시 창단 3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우승의지에 차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용택은 수차례나 "선수생활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며 열망을 이어갔다.

의미 있는 공약도 제시했다. 취재진이 관련 질문을 하자 박용택은 "(우승한다면) 그 어떤 것이라도 시키면 다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박용택은 몇 년 전 배우 하정우가 시상식 수상 공약으로 멤버들을 꾸려 국토대장정에 나선 일화를 방송을 통해 들었다며 "나도 소수정예로 33명(박용택 등번호 33)과 함께 전국에 있는 야구장을 다 도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이 같은 내용의 이벤트도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배우 하정우의 당시 국토대장정은 '577프로젝트'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박용택은 "제가 별명이 많지 않나. 올해는 '우승택'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거듭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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