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월초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친정팀 SK 와이번스의 스프링캠프에 잠시 동행한다.

김광현은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주 정도 훈련을 마친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설 연휴를 보내고 1월말쯤 미국으로 떠난다.

세인트루이스 투·포수조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날은 2월12일이다. 김광현은 그때까지 개인 훈련을 소화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SK의 스프링캠프가 예정돼 있어 세인트루이스 캠프 합류 전까지 친정팀과 함께 하기로 했다.

SK는 2월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는 베로비치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다.

손차훈 SK 단장은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하기 전에 (김)광현이가 시차적응도 하고 몸도 만들어야 하니까 우리 쪽에 먼저 요청이 왔다"며 "우리도 흔쾌히 받아줬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SK 선수들과 숙소도 함께 쓸 예정이다.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 도전하는 김광현에게 익숙한 얼굴들과 편안한 환경은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손 단장은 "큰 무대 진출을 앞두고 있어서 많이 두려울 수 있다"며 "혼자 몸만드는 것보다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훈련의 경우 "SK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같이 하겠지만 김광현 스스로 개인 루틴에 맞는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2007년 SK에 입단한 후 2019년까지 13년간 SK 한 팀에서만 뛰었다.

그러나 2019시즌이 끝난 뒤 구단의 허락을 받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달러(인센티브 달성시 최대 110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김광현에게 있어 앞으로 다가올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미국 현지 매체는 세인트루이스의 5선발 자리를 놓고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불펜 전환 가능성도 남아있는 김광현이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시범경기와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선발이든 구원이든 팀에서 정해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선발이 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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