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청사 뒤쪽에 위치한 해남읍성이 신청사 시공사의 관리소홀로 보존가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져 지역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현재 신청사를 시공하고 있는 우신종합건설과 읍성을 시공하고 있는 ㈜대륜건설측이 레미콘 타설을 위해 일부 해남읍성을 해체해 해남군상하수도사업소 인근 군청부지와 남도추모공원 주차장 부지에 지주석과 채움석을 옮겨 보관하고 있다. 해체물은 이 과정에서 이동과 강한 바람으로 상당수 많은 돌이 서로 부딪혀 깨지고 지주석의 번호표가 떨어져 나간 상태로 관리부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해남군상하수도사업소 인근 군청부지에는 중요한 성벽 돌에 청테이프로 번호표를 붙여 놓았는데 강한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청테이프가 떨어지고, 남도추모공원 인근 주차장 부지에 채움석과 지주석의 청테이프가 돌에 찍혀 번호도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읍성 해체물이 쓰레기가 뒤섞인 토사와 같이 보관되어 있어 강한 비바람에 지주석과 채움석이 뒤범벅이 될 위기의 상황인데도 해남군과 ㈜대륜건설측은 안내 간판만 설치해둔 상태다.

지난해 해남군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청사 부지내에 위치한 해남읍성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해 해남읍성의 보존 및 복원을 결정하고 신청사 설계에 반영했으며 정비방안에 대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읍성 정밀발굴조사 및 문화재청 등 관계전문가 자문 협의를 거쳐 지난 8월 실시설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남군민 임 모씨(52세)는 “해남군이 읍성을 역사문화 랜드마크로 복원한다더니 해체물 관리상태를 보니 헛구호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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