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1)은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좌완 선발 카드를 얻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광현과의 계약을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계약조건은 2년간 총액 800만달러고 연간 150만달러의 옵션도 있다. 또한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도 계약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형은 2007년 SK 와이번스에서 데뷔,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성장했다. 2019시즌까지 줄곧 SK 유니폼을 입고 통산 136승77패2홀드 평균자책점 3.27의 성적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맹활약했지만 김광현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메이저리그를 꿈꿔왔다. 지난 2014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렸지만 샌디에이고와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김광현은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힘겨운 시간도 있었지만 이를 이겨냈다. 수술로 인해 2017 시즌엔 아예 뛰지 못했지만 2018년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로 재기에 성공했고 2019시즌에는 17승6패 평균자책점 2.51로 맹활약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김광현은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SK와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었으나 구단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빅리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김광현이 포스팅 되자 현지에서는 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애리조나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좌완 선발 투수 영입이 급한 세인트루이스가 결국 김광현과 사인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시즌 91승71패로 지구 우승에 성공했다. 선발진은 잭 플래허티를 필두로 56승을 합작했지만 믿을만한 좌완투수가 없는게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 162경기 중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한 것은 단 2번(2경기 모두 제네시스 카브레라) 뿐이었다.

최근 몇 년을 살펴봐도 세인트루이스는 좌완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마지막으로 좌완 선발 투수가 풀타임을 소화한 것은 2016년 제이미 가르시아(30경기)였다.

김광현을 영입하면서 2020시즌 세인트루이스는 총 6명의 선수가 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선발로 활약한 플래허티, 마일스 마이콜라스, 다코타 허드슨, 아담 웨인라이트 등과 불펜에서 선발 복귀를 노리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새롭게 합류한 김광현이 후보다.

총 6명의 선수 중 좌완은 김광현이 유일하다. 우완 선발 사이에서 유일한 좌완 김광현의 가치가 빛날 수 있는 상황이다.

존 모젤리악 단장은 김광현이 선발 또는 불펜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약할 수 있지만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 선발투수 자원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광현은 보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선발이 되는 것이 최고 시나리오지만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라며 "선발이든 구원이든 팀에서 정해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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