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에이스이자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인 양현종(31)이 현역 다승 순위 독주 체제를 갖췄다.

양현종은 2007년 KIA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2009년 12승을 따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올 시즌까지 통산 136승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20승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팀의 통합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양현종의 136승은 통산 다승 공동 6위다. 양현종과 프로 입단 동기인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136승으로 나란히 공동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 위로는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 이강철(152승), 선동열(146승), 배영수(138승) 등 5명뿐이다.

배영수(38)가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통합우승 '헹가래 투수'로 명예롭게 은퇴하면서 양현종과 김광현이 현역 다승 1위에 올랐다. 여기에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이다. 당분간 현역 중 양현종의 통산 승수를 위협할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양현종의 뒤를 쫓는 선수는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38)이다. 135승으로 양현종에 1승 뒤져 있다. 그러나 윤성환은 양현종보다 7살이 많고, 최근 성적이 급하락했다. 지난해 5승, 올 시즌 8승에 그쳤다. 그 2년 사이 양현종이 13승, 16승을 추가하며 윤성환을 앞질렀다.

그 뒤로 현역 선수 중에는 두산 베어스 장원준(34)이 129승을 기록 중이지만 장원준 역시 부상으로 최근 2년 동안 3승만을 추가했다. 내년 시즌 역시 많은 승수를 쌓기는 어려워 보인다.

LG 트윈스에서 방출돼 롯데 자이언츠에 새둥지를 튼 장원삼(36)은 121승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 송승준(39)은 107승을 쌓았다. 장원삼과 송승준 모두 현역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어 승수 추가가 쉽지 않다.

105승을 기록 중인 LG 차우찬(32)은 아직 팔팔한 '현역 100승 투수'다. 하지만 양현종과는 31승이나 차이가 난다. 차우찬도 양현종의 사정권 밖이다.

사실상 양현종에게 현역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 양현종은 '레전드 선배'들의 기록을 바라본다. 당장 내년 시즌 11승을 추가하면 선동열을 넘어 통산 다승 순위 4위에 오른다. 송진우의 통산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울 선수도 현재로선 양현종뿐이다.



◇통산 다승 순위(*현역)



1위 = 송진우(한화) 210승

2위 = 정민철(한화) 161승

3위 = 이강철(KIA) 152승

4위 = 선동열(해태) 146승

5위 = 배영수(두산) 138승

*6위 = 양현종(KIA) 136승

*6위 = 김광현(SK) 136승

*8위 = 윤성환(삼성) 135승

9위 = 김원형(SK) 134승

10위 = 임창용(KIA) 130승

*11위 = 장원준(두산) 129승

*18위 = 장원삼(롯데) 121승

*23위 = 송승준(롯데) 107승

*25위 = 차우찬(LG) 105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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