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새로운 수장이 된 조제 모리뉴 감독에게 첫 골과 첫 승을 안긴 손흥민이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한다"면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선제골을 넣고 두 번째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1골1도움으로 펄펄 날며 모리뉴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승점 17점(4승5무4패)이 된 토트넘은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널(4승5무3패·승점 17)에 골득실에 앞선 6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36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받은 뒤 수비수 한 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특유의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려 루카스 모우라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3-0까지 앞서 나가다 후반 중반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2실점, 턱밑까지 추격을 당했으나 1골차를 유지해 3-2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변화'에 발맞춰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우리는 지난 5년 가까이 '후방 빌드업'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차근차근 전진하며 공격에 힘을 쓰던 포체티노 감독에 비해 밸런스를 중시하고 더욱 효율적인 루트를 선호하는 모리뉴 감독의 차이를 빗댄 설명으로 해석된다.

이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했기에 힘든 한 주였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으나 우리는 충분히 이길 자격이 있었다. 감독님도 승리를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우리는 3-0까지 앞서고 있었다"면서 "이런 경기는 끝까지 더 집중해 보다 많은 골을 넣고 끝냈어야한다"고 집중력 결여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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