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야구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활약한 강백호(20·KT)가 국제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7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에 3-5로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확보라는 소기의 성과는 냈지만 대표팀은 일본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아쉬움도 남겼다.

대회 2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젊은 스타들의 활약은 대표팀에게는 소득이었다. 이정후, 김하성 등 베스트 11에 뽑힌 선수들보다 기회는 적었으나 강백호도 제한된 상황에서 타율 0.286(7타수 2안타) 3타점 등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18시즌 KBO리그 신인왕 강백호는 올해도 2년 차 징크스 없이 타율 0.336 13홈런 65타점으로 맹활약을 이어갔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KBO리그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외국의 생소한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에 타자들이 불리하다. 하지만 강백호는 대회를 앞두고 "어렵긴 하지만 그 선수들도 나를 처음 상대한다. 부딪혀야 한다. 던지는 것은 다 똑같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강백호는 지난 1일 푸에르토리코와의 첫 평가전(3타수 1안타 1타점)에서 큼직한 2루타로 타점까지 올리며 예열을 마쳤다.

본 대회에서 강백호는 주로 대타로 출전하면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비록 교체 출전한 경기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선발 출전했던 16일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는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던 상황이지만 강백호의 타격 센스가 빛났다.

강백호의 활약은 한국의 추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일본이 앞서나가던 가운데 4회초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6-9로 추격하던 7회초에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아쉽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으나 강백호의 활약으로 한국은 마지막까지 일본을 압박하며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 중심타선으로 나선 박병호(타율 0.179), 김재환(타율 0.160), 양의지(타율 0.087) 등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강백호의 활약은 향후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대표팀에 긍정적인 고민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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