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패전을 기록한 대한민국 대표 좌완 김광현이 "변명의 여지 없는 시즌 최악투"라고 스스로를 혹평했다.

김광현은 12일 일본 지바현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평소의 김광현답지 않은 투구였다. 지난 7일 예선라운드 캐나다전에서도 6이닝 1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였으나 5일만에 다시 오른 마운드에서는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믿었던 김광현이 무너지면서 한국도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에 0-7 충격패를 당했다. 슈퍼라운드 전적 2승1패를 마크한 한국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실에 등장한 김광현은 "오늘은 변명의 여지가 없고,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던 것 같다"며 "대만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도 잘 잡았고, 변화구 대처 능력이 좋았던 것 같다. 다음 경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은 캐나다전에 비해 구속이 떨어져 있었다. 나흘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4일을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특별히 그런 건 없었다. 단순히 컨디션이 좀 안 좋았다.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져서 힘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며 "오늘을 교훈 삼아서 많은 이닝을 던져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해야겠다"고 끝까지 핑계를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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