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중남미의 강호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하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한국은 지난 1일 푸에르토리코와의 첫 경기에서 4-0, 2일 2차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평가전을 마친 한국은 오는 6일 호주와의 프리미어12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대회에 돌입한다.

지난 달 11일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일부 선수들의 장기간 실전 경험 공백과 KBO리그 포스트시즌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의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2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완승을 거두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우선 대표팀은 2차례 평가전에서 마운드가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선발, 불펜 할 것 없이 등판한 선수들은 자기 역할을 해냈다.

에이스 양현종(KIA)은 정규시즌 후 한 달이 넘는 실전 공백에도 1일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으로 완벽한 피칭을 뽐냈다. 총 6명의 타자를 상대해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고 아웃 카운트 6개를 잡아내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양현종과 함께 대표팀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는 김광현(SK)도 푸에르토리코 전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김광현은 1일 양현종에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윽박질렀다. 초반 제구가 되지 않아 볼넷을 내주기도 했지만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으며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차우찬(LG)도 1일 평가전에서 2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중 안타를 맞고 코너에 몰리기도 했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언더핸드 박종훈(SK)은 선발 자원 중 가장 긴 3이닝을 던졌다. 박종훈은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국제대회에서 언더핸드 투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중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위협적인 카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불펜도 빈틈이 없었다. 1차전에서는 고우석(LG), 원종현(NC), 이영하(두산) 등이 차례로 나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봉쇄했다. 이어 2차전에서는 6명의 불펜 투수가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1개만을 내줬다.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던 조상우(키움)도 마지막에 등판해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선은 2경기에서 총 17안타를 때리며 9점을 뽑아냈다.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에서 안타와 타점이 나온 것은 대표팀 타선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1차전에서는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재환(두산)이 시원한 투런포를 때려냈다.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없이 1타점에 그쳤던 김재환이었기에 이 홈런은 더욱 반가웠다. 성인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강백호(KT)도 펜스 상단에 맞는 큼직한 1타점 2루타로 대표팀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위타선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2차전에 9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민병헌(롯데)은 3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민병헌은 0-0이던 3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 1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후 5회초에는 솔로포까지 쏘아 올리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 9번타자로 나섰던 김상수(삼성)도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100% 출루를 기록했다. 상위 타선으로 찬스를 연결해야 하는 위치에서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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