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에 1루수가 전문인 선수는 박병호(키움) 한 명 뿐이다. 한국시리즈에서 종아리 통증을 느낀 박병호가 1루수로 나설 수 없다면 대책이 필요하다.

프리미어12를 앞둔 대표팀은 내달 1일과 2일 푸에르토리코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6일부터는 호주를 시작으로 캐나다, 쿠바와 차례로 C조 예선 라운드를 시작한다.

대표팀은 지난 11일 처음 소집돼 프리미어12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려왔다. 지난주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에 출전했던 두산과 키움 선수들도 29일 함께 훈련을 소화하며 완전체가 됐다.

일찍 시즌을 마친 선수들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고, 포스트시즌을 마치고 합류한 선수들에게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또한 다른 팀에서 뛰던 선수들이 대표팀에 모인 만큼 손발을 맞춰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회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가운데 대표팀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할 박병호의 몸상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타선의 핵인 박병호가 한국시리즈에서 종아리 통증으로 컨디션에 이상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박병호의 몸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병호가 1루수로 출전하기 어렵다면 대체 자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박병호를 제외하면 전문 1루수는 없지만 수비에서 1루를 맡아 줄 수 있는 자원들은 있다. 박병호의 상태가 수비까지 나갈 수 없는 상태라면 김현수(LG), 황재균(KT)이 1루 수비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LG에서도 1루수를 맡은 경험이 많고 황재균은 내야 여러 포지션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감독은 박병호가 1루수로 나설 수 없다면 김현수를 첫 번째 대체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황재균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9일 상무와 연습경기에는 황재균이 선발 1루수로 출전했다.

수비가 어려울 경우 박병호는 지명타자로 대표팀 타선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33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대표팀이 가진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단기전 특성상 홈런의 비중은 더욱 높다.

김 감독은 "박병호의 다리가 어떤지 모르니까 현재로서는 김재환(두산)을 지명타자로 생각하고 있다. 박병호가 몸이 안 좋으면 지명타자로 기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했던 박병호의 경기력도 주목해야 한다. 박병호는 SK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 1타점,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250(16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3방을 때려내며 뜨거웠지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는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병호의 타격감이 올라와야 한국의 프리미어12 전망도 밝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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