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이 말이 예전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재소자 프로그램(자존감 향상프로그램, 웰다잉 웰리빙 등)실시를 위해 목포교도소를 드나들면서부터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교도소라는 곳. 결코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음침스런 별세계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목포교도소 최우진 교도관이다. 이 사람 때문에 이미지 개선을 많이 했다. 물론 다른 교도관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드나들면서 유난히도 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최 교도관이었던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재소자들은 수많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다. 분노조절 장애, 교도소까지 오게 한 자들에 대한 원망과 보복 심리 등 다양한 부정적 생각들이 가슴 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는 이런 재소자들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해서 뛰고 있었다. 쉬는 시간에도, 약간의 틈만 나도 재소자들과의 상담에 열을 올렸다. 참 교도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필자도 점심시간 등 쉬는 틈을 이용해 최 교도관과 대화를 나눠봤다. 역시 사명감이 남달랐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용자들의 행위만 봤을 때에는 참으로 미운사람들이다. 피해자나 국민들의 감정까지 더하면 더더욱 미운사람들이다. 교도관들이 미운감정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다보면 그들 역시도 불편한 감정을 되돌려 줄 수 있다. 때문에 가까워질 수 없는 거울 벽을 사이에 둔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교도관과 수용자와의 관계는 좀처럼 회복되기 힘든 관계다. 때문에 어떻게 사명감을 가지고 교정교화를 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고. 그래서 더더욱 그들을 이해하고 적합한 도움을 주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관련 자격증만 해도 범죄심리사전문가(범죄심리사1급), 중독심리사전문가(중독심리사1급), 임상심리사2급, 사회복지사2급, 피해상담사1급, 중독재활상담사, 일반경비지도사, 기계경비지도사, 간호조무사 등 수두룩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단지 자격증 획득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간단없이 재소자들의 재범방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교정공무원을 14년 가까이 해오고 있는 최우진 교도관. 교도관무도대회 3회 입상, 마그미상(마약치료 프로그램 진행으로 교정본부에서 최초 수상), 법무부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목표는 다른 게 아니다. 자신을 거쳐 간 재소자들이 재범을 하지 않고 사람다운 삶을 영위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재소자들에게 내재된 상처받은 아이들을 잘 치료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자립갱생은 이로부터 시작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어제도, 오늘도 뛰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일도 쉼 없이 뛸 것이다. 마치 부래 없는 상어처럼. 숙명이다. 프로그램 진행 중에도 수시로 상담을 해준다. 따뜻한 형처럼 때로는 동생처럼. 가능하면 재소자들의 입장에서 공감해준다. 사실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재소자들의 삶.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들에게 진정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주는 것이다. 교도소에서 만날 때마다 칭찬의 말을 전하면 손사래를 치면서 “소장의 교정철학이 인간존중이다. 그리고 동료 교도관 모두가 나보다 훨씬 더 휴머니즘적이다.”라면서 그 공을 소장과 동료들에게 돌렸다. 이런 그를 어찌 목포교도소의 꽃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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