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스리 퍼트가 임성재(21·CJ대한통운)의 발목을 잡았다. 생애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타이틀 획득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역대 개인 최고 성적으로 첫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임성재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잭슨의 컨트리클럽 오브 잭슨(파72·7334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총상금 66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세바스티안 무노즈(콜롬비아)와 함께 정규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그러나 이어진 연장에서 보기에 그치며 파를 작성한 무노즈에게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했던 공동 3위를 넘어서는 임성재의 개인 최고 성적이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35개 대회에서 톱10에 7번 올랐고 페덱스컵 랭킹 상위 30명만 참가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도 유일한 신인으로 출전했다. 루키 시즌 중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은 많았으나 임성재만큼 꾸준한 활약은 드물었고, 결국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의 신인왕이라는 전리품을 얻었다.

가장 많은 대회에 출전하며 누구보다 바쁜 루키 시즌을 보냈던 임성재는 짧은 휴식 후 곧바로 2019-20시즌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주 시즌 개막전이었던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는 시즌 1호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고, 최종 공동 19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리고 곧바로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PGA투어는 임성재를 파워랭킹 4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기대에 부응한 임성재는 1·2라운드에서 10위권을 유지하다 3라운드에서 공동 5위로 치고 올라갔다. 선두와 격차가 크지 않아 첫 우승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 보였다.

최종 라운드에서 임성재는 5번홀(파5)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잡으면서 선두권을 무섭게 추격했다. 선두 탈환도 가능해 보였지만 7번홀(파3)에서 발목을 잡혔다.

임성재는 첫 샷을 그린에 올린 뒤 퍼트를 시도해 홀컵 약 1.75m 거리에 붙였다. 버디 추가는 못하지만 파를 기록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임성재의 파 퍼트는 빗나갔고 결국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후 2개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던 것, 정규라운드를 동타로 마치며 연장전에 돌입한 것 등을 감안하면 7번홀에서의 스리 퍼트 보기는 아쉬움이 컸다.

임성재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세이프웨이 오픈에 출전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공동 4위에 올랐던 임성재가 최근 기세를 이어가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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