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훈련장이 사라진 한국 썰매 대표팀에 새로운 보금자리가 생겼다.

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국가대표팀은 18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실내스타트훈련장 개장식을 열고 새로운 훈련장을 공개했다.

지난 7월 착공한 훈련장은 선수들의 테스트를 거쳐 2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훈련장에 들인 예산 규모는 약 1억3000만원이다.

길이 70m, 폭 77㎝ 규모로 설계된 훈련장에선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세 종목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 2022년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베이징 썰매 경기장과 유사한 구조로 평지에 트랙이 마련된 것이 특징이다.

평창에 있던 기존 훈련장에선 스타트 전체 기록만 확인할 수 있었는데 새 훈련장에선 5m 구간마다 세부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도 도입됐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용 총감독은 "세 종목을 동시에 훈련할 수 있는 곳은 이곳이 세계 최초"라며 "마침내 내가 살 집을 마련한 느낌이다"라며 기뻐했다.

한국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쾌거를 올리며 한국 썰매 종목의 희망을 키웠다.

윤성빈(강원도청)은 한국 최초로 스켈레톤에서 금메달을 땄고 원윤종(강원도청)을 필두로 한 봅슬레이 대표팀은 4인승 종목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인프라 구축이나 재정적 지원이 따를 것이란 대표팀의 기대와 달리 대표팀은 '홈 트랙'마저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평창알펜시아슬라이딩 센터와 실내 스타트 훈련은 시설 유지·관리비용 등 사후 활용 방안이 제대로 수립되지 않아 잠정적으로 폐쇄됐다. 평창에 있던 야외 훈련장마저 시설 노후화로 재보수 공사에 들어가 대표팀이 연습할 수 있는 훈련장은 아예 사라졌다.

이용 감독은 "훈련장이 없을 땐 한국 썰매의 희망이 사라진 듯했는데 이제 다시 희망이 생겼다"며 "그래서 이 훈련장이 더 의미가 있다. 봅슬레이의 꺼진 불씨를 살리는 하나의 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신치용 선수촌장, 강신성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회장,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이 참석해 선수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남겼다.

신 촌장은 "좋은 훈련장을 갖는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복"이라며 "열심히 해서 좋은 성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그동안 선수들이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는데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