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징계가 해제된 한화 이글스 베테랑타자 이용규(34)가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이용규는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방문해 KT 위즈전을 앞둔 한화 선수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3월초, 돌발 트레이드 파동을 일으켜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활동정지 처분을 받은 지 6개월만이다.

이용규는 당시 FA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까지 정상적으로 참가했으나 시즌 개막 전 구단에 불만을 품고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자신의 뜻이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다며 항명에 가까운 파동을 일으켰다.

당혹감을 느낀 구단은 이용규에게 무기한 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렇게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은 최근 이용규가 거듭 사죄의 마음을 전해왔고 구단이 이를 수용, 지난 8월31일 전격 징계해체 조치로 이어졌다. 이용규는 앞으로 서산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아 먼저 한용덕 감독에게 사과한 이용규는 이후 훈련을 준비하는 선수단을 향해 외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용규는 선수단을 향해 "한 명의 선수로서 팀에 해서는 안 될 잘못을 해 굉장히 죄송하다. 앞으로 잘못을 조금씩 갚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다시 받아주신 팀 선배들과 동기, 후배 선수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이용규의 사과를 경청한 선수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용규는 이어 정우람 등 선수들에게 다가가 반가움과 미안함이 섞인 인사를 이어갔다. 선수들도 미소로 이용규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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