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입력 : 2019. 08. 20(화) 16:28
8월 15일(목), 15년 만에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아직 이루지 못했다. 아직도 우리가 아직도 충분히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우리가 분단되어 있기 때문이다’고 국민들의 감성과 심장을 겨눈 작심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 경축사의 국가 핵심 비전이다. 나는 두 손 들어서 전적으로 공감하고 지지한다.
문 대통령의 이번 경축사는 근래에 보기 드문 명연설이었다. 국내외 모든 현안에 대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꼬여있는 한일관계와 냉각기간을 갖고 있는 남북관계, 고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관계와 무역 분쟁으로 힘겨루기하고 있는 미중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복잡하게 얽혀있고, 그 해결 또한 녹록치 않다. 이러한 미묘한 복합위기 속에서 나온 경축사여서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국내 문제에서는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 함께 잘 사는 나라, 공정한 기회를 갖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온갖 시련을 극복해낸 우리 국민은 강하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된다고 일본의 무역규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일 간의 우호와 미래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의 대응은 성숙했고 의연했다.
분업과 협력으로 성장한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손을 잡겠다고 수위를 온건하게 조절했다. 자유무역으로 성장한 일본이 자유무역을 헤치는 부당한 규제에 맞서서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겠다는 것이 경축사의 첫 번째 핵심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유일한 나라요, 같은 민족끼리 전쟁하고도 부족해서 74년 동안 분단된 유일한 나라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에 끼어 있는 약소국가, 반도국가가 아니다. 제조 강국 6위, 수출 강국 6위의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국가다. 이제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교량국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힘을 가지면 동북아시아의 평화 번영의 질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경제침략 등 손해만 볼 뿐이다.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이 교량국가의 첫걸음이다.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로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이루고 평등한 국가협력의 아시아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아세안·인도와 공동 번영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블라디보스톡과 북극으로 이어지는 환동해경제와 중국·아세안·인도로 향하는 환황해경제를 활성화시킨다. 평화 번영을 주도하는 교량국가 건설이 경축사의 두 번째 핵심이었다.
통일이 광복의 완성이다. 국내에서, 황량한 만주 벌판에서, 눈보라치는 시베리아벌판에서, 상해에서, 충칭에서, 미국에서, 일본에서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안녕을 바치며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선열들은 독립된 나라에서 동족끼리의 참담한 전쟁과 두 동강난 분단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시련과 고난이 많은 민족이다.
외세가 해방(광복)을 시켰고 외세가 분단을 했고 외세의 부추김으로 전쟁도 했다.. 힘이 없는 약소민족의 설움이다. 궁극적으로 힘이 있는 자주독립국가가 되어야 한다. 평화를 위하여 굳건한 한미동맹은 절대 필요하다. 그러나 남북문제, 통일문제는 우리민족의 문제이고, 우리민족이 주인이 되어서 풀어야 한다.
내가 자주 언급하는 말을 다시 한 번 적는다. ‘우리민족끼리’는 지금 북한의 상투적인 선전 용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선전 구호로만 아는데, ‘우리민족끼리’ 원조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다. 박 대통령 당시, 분단 27년 만에 1972년 발표된 7·4남북공동성명이 원조다. ‘상부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중앙정보부장 이후락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김영주가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7·4남북공동성명은 통일의 3대 원칙으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을 선언했다. 첫째, 외세(外勢)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한다. 셋째, 사상과 이념 및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서명하여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 5개 합의 내용 중에 ‘1항,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한다’고 선언했다. 이 한 조항에 7·4남북공동성명의 3대 통일 원칙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지만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다. 이념의 외톨이가 되지 말라고 주의도 주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2024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불이 되고 통일된 8천5백만 단일시장은 세계경제 6위국가가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광복 100주년,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를 국가 비전으로 내놓았다.
평화경제로 함께 잘 사는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만들어서 남과 북이 통일되는 것이 진정한 광복의 완성이다. 국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절실한 대목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문 대통령의 이번 경축사는 근래에 보기 드문 명연설이었다. 국내외 모든 현안에 대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꼬여있는 한일관계와 냉각기간을 갖고 있는 남북관계, 고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관계와 무역 분쟁으로 힘겨루기하고 있는 미중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복잡하게 얽혀있고, 그 해결 또한 녹록치 않다. 이러한 미묘한 복합위기 속에서 나온 경축사여서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국내 문제에서는 경제 문제에 집중했다. 함께 잘 사는 나라, 공정한 기회를 갖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온갖 시련을 극복해낸 우리 국민은 강하다. 먼저 성장한 나라가 뒤따라 성장하는 나라의 사다리를 걷어차서는 안된다고 일본의 무역규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한일 간의 우호와 미래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의 대응은 성숙했고 의연했다.
분업과 협력으로 성장한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손을 잡겠다고 수위를 온건하게 조절했다. 자유무역으로 성장한 일본이 자유무역을 헤치는 부당한 규제에 맞서서 뚜벅뚜벅 한 걸음씩 걸어서 책임 있는 경제 강국으로 동아시아의 평등한 협력을 이끌겠다는 것이 경축사의 첫 번째 핵심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유일한 나라요, 같은 민족끼리 전쟁하고도 부족해서 74년 동안 분단된 유일한 나라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에 끼어 있는 약소국가, 반도국가가 아니다. 제조 강국 6위, 수출 강국 6위의 작지만 강한 강소(强小)국가다. 이제 대륙과 해양을 아우르는 교량국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힘을 가지면 동북아시아의 평화 번영의 질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 우리가 힘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경제침략 등 손해만 볼 뿐이다.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이 교량국가의 첫걸음이다.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로 동북아시아 철도공동체를 이루고 평등한 국가협력의 아시아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아세안·인도와 공동 번영하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블라디보스톡과 북극으로 이어지는 환동해경제와 중국·아세안·인도로 향하는 환황해경제를 활성화시킨다. 평화 번영을 주도하는 교량국가 건설이 경축사의 두 번째 핵심이었다.
통일이 광복의 완성이다. 국내에서, 황량한 만주 벌판에서, 눈보라치는 시베리아벌판에서, 상해에서, 충칭에서, 미국에서, 일본에서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안녕을 바치며 독립운동을 했던 수많은 선열들은 독립된 나라에서 동족끼리의 참담한 전쟁과 두 동강난 분단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시련과 고난이 많은 민족이다.
외세가 해방(광복)을 시켰고 외세가 분단을 했고 외세의 부추김으로 전쟁도 했다.. 힘이 없는 약소민족의 설움이다. 궁극적으로 힘이 있는 자주독립국가가 되어야 한다. 평화를 위하여 굳건한 한미동맹은 절대 필요하다. 그러나 남북문제, 통일문제는 우리민족의 문제이고, 우리민족이 주인이 되어서 풀어야 한다.
내가 자주 언급하는 말을 다시 한 번 적는다. ‘우리민족끼리’는 지금 북한의 상투적인 선전 용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선전 구호로만 아는데, ‘우리민족끼리’ 원조는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이다. 박 대통령 당시, 분단 27년 만에 1972년 발표된 7·4남북공동성명이 원조다. ‘상부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중앙정보부장 이후락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노동당 조직지도부장 김영주가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했다.
7·4남북공동성명은 통일의 3대 원칙으로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을 선언했다. 첫째, 외세(外勢)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음이 없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둘째,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현하여야 한다. 셋째, 사상과 이념 및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서 민족적 대단결을 도모하여야 한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서명하여 발표한 6.15남북공동선언 5개 합의 내용 중에 ‘1항,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한다’고 선언했다. 이 한 조항에 7·4남북공동성명의 3대 통일 원칙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대결을 부추기는 세력이 있지만 국민의 힘으로 이겨냈다. 이념의 외톨이가 되지 말라고 주의도 주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이 2024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불이 되고 통일된 8천5백만 단일시장은 세계경제 6위국가가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광복 100주년, 2045년에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를 국가 비전으로 내놓았다.
평화경제로 함께 잘 사는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만들어서 남과 북이 통일되는 것이 진정한 광복의 완성이다. 국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절실한 대목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