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과 한국사회의 빈부 격차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입력 : 2019. 06. 04(화) 16:22
지난 5월 25일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寄生蟲)’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에서 새장을 열어 젖혔다. 한국영화 100년이 되는 해에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하여 더욱 감동적이다.
8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주연 배우는 더욱 감독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다. 함께 해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고,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화답했다.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인디와이어)’ 등 많은 외신과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전무후무한 호평을 받은 ‘기생충’은 빈부 격차가 심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코믹하고 슬프고 리얼하게 영상 미학을 창출했다. 조감독과 무명 배우로 만나서 17년 간 함께 호흡하며 영화에 열정을 바쳐온 천재적인 감독과 명배우의 합작품이다.
가족 희비극이라고도 하는 ‘기생충’은 어떤 줄거리일까. 언덕배기 삼거리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의 가난한 가족 4명이 아들 친구의 소개로 영어 가정교사로 들어간 부자 집 박 사장 집에 미술치료 교사와 가정부, 운전기사로 가족 네 명이 위장 취업하여 들어가서 기생충처럼 살면서 겪는 애환(哀歡)이 줄거리다.
빈부(貧富) 격차라는 세계 공통의 사회문제를 한국적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웃음과 슬픔, 반전(反轉)으로 풀어낸 좋은 영화다. 가르치려고 들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재미있게 보고 있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피부 깊이 들어와 아프게 박히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좋은 영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지 않은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부자 집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가난한 집에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다. 옛날에는 노예와 귀족, 상놈과 양반 등의 신분과 계급이 인간 자체를 규정하고 구속하는 봉건사회, 반민주적인 권위주의 사회였다. 여기에 여자와 남자라는 성별 차별, 흑인과 백인 등의 인종 차별, 구교와 신교·기독교와 이슬람교 등 종교적 차별이 심한 시대도 있었고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회문제와 국가적 문제가 되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의 태생적(胎生的)인 차별도 있지만, 태어난 후의 국가사회적인 거대 환경의 차이와 개인의 근면과 나태, 능력 등의 개인적인 차이로 인한 차별도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것이 이 세상의 존재 원리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자연법적인 타당한 가치선언과 헌법적인 보장에도 불구하고 현실사회 속의 인간들의 삶의 행태와 문화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불합리적으로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 많은 사회적 공감과 진보적인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는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다. 상위 10%가 부(富)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자본주의의 최대 맹점(盲點)이면서 한국 사회의 최대 문제점이 바로 빈부 격차다. 돈이 돈을 벌고, 돈을 주체할 수 없어서 어디다 어떻게 보관하고 써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는 사람들도 이다. 하층 서민들은 하루하루 벌어서 살아가기도 벅차다. 전 국민 10명 중 4명이 평생 자기 집이 없이 전세나 월세에 산다는 통계도 있다.
사회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인 빈부 격차를 좁히고 완화시키기 위하여 실업자, 노인, 여성, 장애인, 어린이, 청년, 최저 생계 대상자 등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복지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세계적인 시대 흐름이다. 저소득층에게 생활 보조금을 지원하고 취업을 알선하는 등 고소득정책도 복지정책의 하나다.
차이도 있고, 차별도 있지만, 차이가 차별이 되어서는 안된다. 불합리하고 구조적인 차별은 더구나 안된다. 인간은 하늘이 내린 존귀한 존재다. 인간 개개인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장 고귀한 생명이다. 사회체제와 개인적인 능력과 환경의 차이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러지 않을 때는 개인도 불행해 지고, 국가도 불행해 진다.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힘은 대통령과 국회 등 정치지도층에 있다. 아무리 욕을 많이 먹어도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항상 깨어있는 눈으로 감시하고 견제하고 심판해야 한다. 이것이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8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시상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주연 배우는 더욱 감독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은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다. 함께 해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고,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 모든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화답했다.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인디와이어)’ 등 많은 외신과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전무후무한 호평을 받은 ‘기생충’은 빈부 격차가 심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코믹하고 슬프고 리얼하게 영상 미학을 창출했다. 조감독과 무명 배우로 만나서 17년 간 함께 호흡하며 영화에 열정을 바쳐온 천재적인 감독과 명배우의 합작품이다.
가족 희비극이라고도 하는 ‘기생충’은 어떤 줄거리일까. 언덕배기 삼거리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의 가난한 가족 4명이 아들 친구의 소개로 영어 가정교사로 들어간 부자 집 박 사장 집에 미술치료 교사와 가정부, 운전기사로 가족 네 명이 위장 취업하여 들어가서 기생충처럼 살면서 겪는 애환(哀歡)이 줄거리다.
빈부(貧富) 격차라는 세계 공통의 사회문제를 한국적 사회 현실을 배경으로 웃음과 슬픔, 반전(反轉)으로 풀어낸 좋은 영화다. 가르치려고 들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재미있게 보고 있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피부 깊이 들어와 아프게 박히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 그래서 좋은 영화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지 않은지 모른다. 어떤 사람은 부자 집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가난한 집에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다. 옛날에는 노예와 귀족, 상놈과 양반 등의 신분과 계급이 인간 자체를 규정하고 구속하는 봉건사회, 반민주적인 권위주의 사회였다. 여기에 여자와 남자라는 성별 차별, 흑인과 백인 등의 인종 차별, 구교와 신교·기독교와 이슬람교 등 종교적 차별이 심한 시대도 있었고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회문제와 국가적 문제가 되어 있다.
태어나면서부터의 태생적(胎生的)인 차별도 있지만, 태어난 후의 국가사회적인 거대 환경의 차이와 개인의 근면과 나태, 능력 등의 개인적인 차이로 인한 차별도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것이 이 세상의 존재 원리다. 모든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평등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자연법적인 타당한 가치선언과 헌법적인 보장에도 불구하고 현실사회 속의 인간들의 삶의 행태와 문화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불합리적으로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 많은 사회적 공감과 진보적인 지지를 얻어가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는 빈부 격차가 심한 나라다. 상위 10%가 부(富)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도 있다. 자본주의의 최대 맹점(盲點)이면서 한국 사회의 최대 문제점이 바로 빈부 격차다. 돈이 돈을 벌고, 돈을 주체할 수 없어서 어디다 어떻게 보관하고 써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는 사람들도 이다. 하층 서민들은 하루하루 벌어서 살아가기도 벅차다. 전 국민 10명 중 4명이 평생 자기 집이 없이 전세나 월세에 산다는 통계도 있다.
사회적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인 빈부 격차를 좁히고 완화시키기 위하여 실업자, 노인, 여성, 장애인, 어린이, 청년, 최저 생계 대상자 등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복지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세계적인 시대 흐름이다. 저소득층에게 생활 보조금을 지원하고 취업을 알선하는 등 고소득정책도 복지정책의 하나다.
차이도 있고, 차별도 있지만, 차이가 차별이 되어서는 안된다. 불합리하고 구조적인 차별은 더구나 안된다. 인간은 하늘이 내린 존귀한 존재다. 인간 개개인은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장 고귀한 생명이다. 사회체제와 개인적인 능력과 환경의 차이를 떠나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 그러지 않을 때는 개인도 불행해 지고, 국가도 불행해 진다.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가장 큰 힘은 대통령과 국회 등 정치지도층에 있다. 아무리 욕을 많이 먹어도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좋은 정치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항상 깨어있는 눈으로 감시하고 견제하고 심판해야 한다. 이것이 궁극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김윤호 논설위원·행정학 박사·국회출입기자포럼 회장 ihonam@naver.com
| 김윤호 주필 / ihonam@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