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송파구로 인구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지난 2월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인구가 이탈한 인구를 10년 만에 처음 넘어섰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을 보면 지난 2월 서울로 3034명의 인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로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09년 2월 이후 10년 만에 전입된 인구(14만6401명)가 전출된 인구(14만3367명)보다 많았다. 서울 인구는 2009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9년 10개월 연속 인구가 순유출됐었다.

김 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서울 내에서도 송파구로의 순유입 규모가 특히 컸다"며 "헬리오시티로 9500세대가량이 지속해서 입주 중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479번지 일원에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지은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다. 지난해 12월28일 준공을 마치면서 같은달 31일부터 입주가 개시됐다. 최저 10층에서 최고 35층인 84개 동으로 구성됐으며 총 3만명 규모 9510세대가 입주 대란에 가세했다. 이에 올해 들어 1월부터 서울에서의 순유출 인구가 94명으로 크게 축소됐고 2월에는 유입세로 전환되기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경기로도 1만1420명의 인구가 순유입됐다. 경기로의 순유입세는 1989년 3월(6785명)부터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 외에 세종(3293명), 제주(136명) 등에서도 유출된 인구보다 유입된 인구가 많았다.

이밖에 13개 시·도에서는 전입 인구보다 전출 인구가 많아 인구가 순유출됐다. 전남에서는 지난 1월(-3465명)에 이어 2월에도 2559명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대구에서도 2266명의 인구가 유출됐는데, 2014년 9월(-6094명) 이후 최대 폭이다. 이밖에 경남(-2204명), 경북(-2026명), 전북(-1858명), 부산(-1677명), 대전(-1284명), 울산(-1245명), 강원(-1001명), 충남(-483명), 충북(-117명) 등에서 인구가 빠져나갔다.

지난 2월 총 국내 이동자 수는 70만2000명으로 1년 전(69만8000명)보다 5000명(0.7%) 늘었다. 지난해 6.8% 감소하며 60만명대로 내려앉았다가 1년 만에 70만명대로 다시 올라선 것이다.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가 62.8%, 시·도 간 이동자가 37.2%를 각각 차지했다.

주민등록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7.8%로 1년 전(17.7%)보다 0.1%p 올랐다. 김 과장은 "2월은 통상 학기가 시작되고 이사도 많은 달"이라며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구이동 통계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각 지역 읍·면·동 사무소에 접수된 전입신고서를 기초로 작성된다. 미신고, 지연신고, 허위신고 등으로 실제 이동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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