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언제 이렇게도 많은 시간들이 흘러가버렸을까. 신기할 정도다. 시간의 흐름과 보조를 맞춰 인간들의 마음도 평화로워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연일 사건발생들이다. 그것도 쇼킹하게. 무섭다. 연말일수록 느슨해진 인간의 마음이 황야의 이리떼들 같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며칠 전이 성탄절이었다. 예수께서 인류의 원죄를 사해 주시기 위해 오셨다는. 벌써 오신지가 2018년이나 된다. 그런데도 인간들의 마음은 왜 이리도 사악해져갈까. 예수께서 인간의 원죄를 안고 돌아가신 지도 1,985년이나 되는데도.

연말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가 조용히 생각들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를. 우선 내적 평화를 기하기 위해 하루에 10분정도는 묵상해 보는 게 어떨까. 하루 일과를 끝낸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두 눈을 꼭 감고서. 어깨에서 힘도 빼고. 그러면 지나간 하루의 일과가 주마등처럼 스쳐갈 것이다.

그러면서 내적인 평화를 기해보자. 두 번째로는 남녀노소는 물론 빈곤자, 이주민, 난민,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등의 아름다움과 다름을 수용하자.

우리 모두는 하나다. 그 누구도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이 있다. 능력이 있다. 특징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각자 다름을 갖고 있을 뿐이다. 그 다름을 수용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평화를 향유하기가 매우 어렵다.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차별만인 존재할 뿐이다.

세 번째로는 생태계를 보존하도록 노력해보자. 우리나라의 폐비닐이 저 멀리 떨어진 필리핀 앞 바다까지 오염시키고 있다잖은가. 큰일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엄마와 같은 지구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쓰지 않기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쓸수록 우리의 목줄이 조여진다는 것을 인식하자.

오늘날은 기상이변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지구의 온도는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성서에서 말하길, 과거에는 지구가 물로 멸망했지만 미래에는 불로 망한다고 했잖은가. 20세기 말기만 해도 이를 실감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작금에 와서는 저절로 실감된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런 징조를 무시하고 그대로 가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재앙의 날이 올지도 모른다. 때문에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네 번째는 자기가 믿는 종교가 아닌 이웃종교도 존중하라는 것이다. 그 어떤 종교이든 인류가 인정하고 믿는 종교는 존재의 이유가 있다. 오랫동안 내려오면서 수많은 인간들을 제도해왔다. 때문에 내가 믿는 종교가 아니라고 해서 무시한다든지 반목을 거듭한다면 스스로 믿는 종교를 부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독교에서 특히 중요시하는 것은 사랑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지 않았는가. 이 논리로 보더라도 다른 종교의 신앙인들은 누구인가. 바로 이웃들 아닌가. 불교의 자비심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믿는 종교의 교리에는 어떤 종교이든 이웃에 대한 사랑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이웃이나 타 종교를 무시하면 결국 자신의 종교 교리를 위배하는 것이 된다.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말이다.

다섯 번째로는 정치와 경제 및 노동정의를 실천하자는 것이다. 요즘 날마다 싸움질들이다. 정치계도, 경제계도, 노동계도. 모두가 밥그릇 싸움이다. 그럴 듯한 명분을 붙여가면서. 국민들을 무시하지 말라. 모두가 고학력자고 인터넷 전문가들이다. 그만큼 잘 안다는 뜻이다.

앞으로 여차하면 제2의 촛불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명심 또 명심하길 바란다. 진정한 우리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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