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왜 그렇지 않을까. 입으로는 자유와 평등을 주장하면서도. 인종, 지역, 학력, 재력, 외모 등에 따라 차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얻어지는 게 뭘까.

물론 일시적인 만족감은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물거품일 뿐이다. 지속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도취감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요즘은 단톡방이 유행이다. 그런데 어떤 단체나 시설의 단톡방을 들어가 보면 가관이다. 그곳의 대표 등 힘 있는 자에 대한 칭찬일색이다. 때문에 그러고 싶지 않은 사람들도 혹시 불이익을 당할까 봐 몇 마디씩 거두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도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는 일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과하면 문제다. 사실 높은 찬양을 부르짖는 사람들일수록 밖에서는 그 대상에 대한 험담이 심한 경우가 많다. 앞에서는 온갖 미사여구를 구사하다가도 말이다. 참으로 웃기는 현상 아닌가.

이런 인간의 다중성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꺼리는 사람들도 많다. 속이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자신을 터무니없이 칭찬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큰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한국의 인종차별 상황이 심각해서 국가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유엔(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서. 사실 그동안 인종차별이 심한 편이었다.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한 차별이 그렇다. 백인계통에 대해서는 너그러우면서도.

최근 난민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그 도를 넘어서고 있다. 우리가 그들을 그렇게 대하면 우리도 그들 나라에 갔을 때 또한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잖은가. 참으로 속량들이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무슨 피해를 줬는가를. 별로 없다. 우리들이 하기 싫어하는 위험한 일들을 도맡아 해왔다. 임금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대한민국 남성들이면서도 대한민국 사람들과 결혼을 못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 빈자리를 메꿔주는 사람들이 누군가. 바로 동남아 등에서 온 여성들 아닌가. 그들은 아이도 많이 낳고 가정적이다. 인구증가 절벽을 그나마 보완해 주고 있다.

그런데도 그들이 낳은 아이들은 ‘코시안’이라 부른다. 차별적 언어다. 사실 그들이 낳은 아이들은 이 땅에서 태어난 우리의 아이들이 아닌가. 왜 이래야 되는가. 답답하다. 세계가 하나가 되어가는 작금의 세상에서 무슨 짓들인가. 오죽 심했으면 유엔까지 나섰겠는가.

한국담당인 게이 맥두걸 위원은 이런 말을 했다. “한국사회에서 이주민들이 노동력을 제공해 국가의 부를 창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에 따른 대가를 공정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인종과 피부색, 민족과 사회계층에 따라 명확하게 국가의 부를 향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분리하고 있다”고 말이다.

위원회는 특히 한국정부에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왜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지, 일부 보수기독교단체와 정치인 등의 혐오발언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책이 무엇인지를 질문했다고 한다. 인종차별 선동 확산을 막는데 정부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이게 우리나라 상황이다. 뭐가 잘났다고 이래야 되는가.

인권은 소중하다. 누구의 인권이든지간에. 나눠줄 수도, 나눠가질 수도 없는 태어나면서부터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유한자인 인간이 다른 인간을 차별해서야 되겠는가. 불과 80~90년 밖에 살지 못하면서. 그런 몰지각한 족속들은 이 틀을 똑같이 내국인들에게도 행한다. 가진 자의 갑질, 각종 상처주기, 무시발언 등으로.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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