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소년의 등장이다. 넥센 히어로즈의 불펜 에이스로 우뚝선 안우진(19)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3승을 수확했다.

안우진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KBO 플레이오프 4차전에 2-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 4이닝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4-2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이승호가 5회 선두타자 나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넥센 벤치는 재빠르게 움직였다. 곧바로 불펜에 대기중인 안우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당초 장정석 감독의 예고대로 안우진이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한 것이다.

안우진은 거침없이 공을 뿌렸다. 시속 150㎞가 훌쩍 넘는 강속구에 140㎞대의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SK 타선을 무너뜨렸다.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안우진은 김성현도 삼진으로 처리했다. 타자들은 자신의 앞에서 빠르게 꺾이는 고속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정에게 볼넷을 내준 안우진은 제이미 로맥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번에도 위닝샷은 역시 슬라이더였다.

안우진은 6회 김동엽에게 안타를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범타도 처리했다.

안우진은 7,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완급조절 피칭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친 후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우진은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나와 9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2경기에서 모두 구원승을 올리며 넥센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에 나왔다. 1차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2차전에서 1이닝 무실점 호투로 홀드를 따냈고,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수확했다.

필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안우진은 대담한 피칭으로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통해서 새로운 괴물의 등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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