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빅리그에 복귀한 강정호(31·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년 여 만에 선발 출전해 안타를 생산했다.

강정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음주 운전 사고와 과거 음주 운전 경력으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고 비자 발급을 거부받은 강정호는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올해 4월 비자를 발급받아 실전 복귀를 노렸다.

싱글A와 트리플A를 거치며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던 강정호는 6월 20일 트리플A 경기 도중 왼 손목을 다쳐 8월 4일 수술을 받았다. 예상보다 이르게 회복해 재활에 속도를 낸 강정호는 결국 시즌 막판 빅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강정호가 빅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것은 2016년 10월 3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727일 만이다.

전날 신시내티전에서 대타로 빅리그에 복귀해 안타를 뽑아낸 강정호는 2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피츠버그와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기간 4+1년, 총액 1650만달러에 계약했다. 올해가 보장 계약의 마지막 해고, 내년에는 연봉 550만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있다.

이런 이유로 강정호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싶어했던 피츠버그 구단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마지막 3연전에 강정호를 투입했다.

피츠버그로서는 바이아웃 금액 25만 달러를 주고 강정호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뒤 새로운 조건으로 계약할 수도 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3루 땅볼로 물러난 강정호는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강정호의 방망이는 6회초 날카롭게 돌아갔다.

피츠버그는 6회초 조시 벨의 볼넷과 코리 디커슨의 안타로 2사 1, 2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상대 선발 마이클 로렌젠의 시속 93마일(약 150㎞)짜리 초구 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타구 속도가 빨라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오지 못해 복귀 첫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로렌젠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안타였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는 또다시 3루 땅볼을 쳐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산발 6안타에 그쳐 신시내티에 0-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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