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부활을 선언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복귀 후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다저스 구단이 20일 발표한 '게임노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22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부상으로 3개월 넘게 결장하던 류현진은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부상 이전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하던 류현진은 5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사타구니에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고, 왼쪽 허벅지 내전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아 3개월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05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89개의 공 가운데 60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으며 삼진 6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다저스 불펜 투수 케일럽 퍼거슨이 동점 3점포를 얻어맞아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으나 시즌 평균자책점을 1.77까지 끌어내렸다.

최고 시속 92.6마일(약 149㎞)의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건강함을 입증했고, 컷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는 다저스에게 커다란 힘이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복귀 후 두 번째 상대인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통산 4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은 24이닝을 던지면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쾌투를 선보였다.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2014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화려한 복귀전으로 선발 입지를 굳힌 류현진이 선발 한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호투가 꼭 필요하다.

선발 포화 상태였던 다저스는 최근 투수진 교통정리를 했다.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워커 뷸러, 우드, 류현진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정했다. 또 다른 선발 요원이던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의 보직을 바꿔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의 이탈로 헐거워진 불펜을 보강했다.

류현진이 부진할 경우 다저스가 선택할 수 있는 대체 방안이 있다는 뜻이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류현진은 선발 한 자리를 유지하면서 그간의 부상 공백을 만회하는 것이 절실하다.

다저스 입장에서도 류현진의 부활은 필요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콜로라도 로키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다투고 있는 다저스는 현재 경쟁에서 가장 뒤처져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세인트루이스의 신인 우완 투수 대니얼 폰세델레온(26)이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폰세델레온은 6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17⅔이닝을 던지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다. 유일한 선발 등판이었던 7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7이닝을 피안타없이 3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