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공백을 깨고 다시 태극마크를 단 센터백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정신 차리고 한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복귀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29일 오후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태극마크를 되찾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신태용호 1기의 주장을 맡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김영권은 부진한 모습으로 눈도장을 받는데 실패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3월 유럽 평가전에서도 제외됐지만 김민재, 홍정호(전북) 등의 부상으로 재승선의 기회를 잡았다.

다시 돌아온 김영권은 28일 온두라스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정승현(사간 도스)과의 안정적인 호흡으로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영권은 "오랜만의 A매치에 많은 준비를 했다. 무실점해서 잘했다기보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승현이랑은 처음 맞췄는데 그런 점을 고려하면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에 승선한 인원 중 센터백은 6명이다. 이들 모두가 러시아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 주 전술의 형태에 따라 1명 정도는 최종 엔트리에서 빠질 수도 있다.

끝없는 경쟁에 지칠 법도 했지만 김영권은 오히려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며 수용했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더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한국은 6월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와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벌인다. 출정식을 겸하는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김영권은 "보스니아전은 아직 구체적으로 분석하진 않았지만 (온두라스보다) 더 강한 상대이니 더 강하게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 김민우(상주)는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35분 가량을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민우는 "어제 승리를 통해 조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다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철(상주), 김진수(전북), 박주호(울산)와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경쟁이 있어야 선수와 팀이 발전할 수 있다"고 반겼다.

육군 일병이기도 한 김민우는 "군인 정신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별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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