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수 안치홍이 타이거즈 신해결사로 화려하게 등장하고 있다.

안치홍은 14일 현재 데뷔 이후 가장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29경기에 출전해 124타석을 소화했다. 110타수 40안타 35타점 2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3할6푼4리. 40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은 9개, 2루타 7개를 터트리는 등 장타가 16개이다. 멀티히트만 13번 쳤다.

출루율 4할1푼9리, 장타율 6할7푼3리로 OPS가 1.092이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이 4할5푼5리나 된다. 타율, 홈런, 타점, 장타율, 출루율, 득점권 타율이 모조리 팀내 1위이다. 리그로 따지면 타율 6위, 홈런 공동 8위, 타점 3위, 장타율 3위, 출루율 8위, OPS 4위, 득점권 타율 공동 2위이다.

특히 득점권에서 확실해진 타격을 하면서 결승타를 6개나 쳤다. 한화 외국인타자 호잉과 함께 KBO리그 공동 1위이다. 지난 10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 연장 11회말 끝내기 우중간 안타를 날리며 6개째를 기록했다. 이제는 팀내에서 가장 확실한 해결사로 인정받고 있다.

13일 삼성과의 대구경기에서는 3-7로 뒤진 가운데 추격의 투런포를 가동해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흥미로운 대목은 사구에 맞아 9경기나 빠졌는데도 극강의 타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만일 9경기를 모두 출전했다면 개인 기록은 훨씬 풍성했을 것이다. 사구에 맞을때도 최고의 페이스를 보였다.

안치홍이 데뷔 이후 간판 해결사로 활약한 적은 없었다. 최다 홈런은 21개(2017년), 최고 타율은 3할3푼9리(2014년), 최다타점은 93개(2017년), 최고출루율 3할9푼(2014년), 최고장타율은 5할4푼4리(2014년)이었다. 올해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 기록 페이스이다.

해결사의 덕목인 타점 페이스가 뛰어나다. 29경기에서 35타점을 올렸다. 단순하게 경기당 1점을 넘어 1.21을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남은 103경기에 대입하면 무려 124점 페이스이다. 35타점을 더하면 159타점을 올릴 수 있다. 시즌 내내 최상승 페이스는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100타점은 기본이고 120타점은 충분히 가능한 페이스이다.

타순도 6번타자로 3할8푼5리, 19타점, 6홈런으로 강했다. 최근에는 3번타자로 나서고 있는데 3할5푼7리, 14타점, 2홈런으로 만만치 않은 타격을 하고 있다. 클린업트리오로도 손색없는 활약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안치홍이 복귀하면서 KIA 타선은 3할 타선으로 달라졌고 응집력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비결은 노력과 변화였다. 우선 꾸준한 벌크업을 통해 힘을 키웠다. 스윙스피드도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상적인 발사각을 갖추며 땅볼보다는 뜬공이 많아지면서 타구의 스피드도 빨라졌다. 빨랫줄 타구가 유난히 많아졌다. 비거리가 120m가 넘은 홈런도 곧잘 때린다.

타격폼이 바뀌었다. 방망이 손잡이를 얼굴 앞에 세워놓고 투구를 기다린다. 상대투수가 와인드업을 하면 상체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곧바로 스윙하는 타격폼으로 수정했다. 스윙 궤도도 간결해지고 빨라지면서 화끈한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투수들에 대한 연구와 경험치가 축적되면서 리그 최상급 타자로 변신했다. 신해결사로 변신한 안치홍의 질주에 팬들도 경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