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뒤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치르는 FC서울 이을용 감독대행과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이 어린이날인 만큼 재미있는 축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과 수원은 5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2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8일 시즌 첫 슈퍼매치는 득점 없이 막을 내렸다. 역대 슈퍼매치 최소 관중인 1만3122명만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두 팀은 지루한 수비 축구로 90분을 보냈다. "무승부는 의미 없다"던 미디어데이에서의 출사표는 공수표가 됐다.

서 감독은 "첫 번째 슈퍼매치는 서울도 마찬가지겠지만 실망스러웠던 경기였다. 이번 슈퍼매치는 어린이들에게 축구가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선홍 전 감독의 퇴진으로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대행에게는 첫 번째 슈퍼매치다. 이 감독대행은 "서울 분위기가 조금 침체됐는데 이번 슈퍼매치를 꼭 이기고 싶다. 최대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은 앞선 11경기에서 고작 승점 11(2승5무4패)을 챙기는데 그쳤다. 12개팀 중 9위다. 수도인 서울을 홈으로 사용하는 대기업 구단의 성적표라기엔 초라한 수준이다.

이 감독대행은 슈퍼매치를 전환의 계기로 보고 있다. "빠른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 5월5일에는 전술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선수들에게 빠른 축구를 주문하겠다. 미드필드를 운영하면서 공격적인 게임을 할 생각이다."

서 감독의 수원은 상황이 그나마 낫다. 승점 21(6승3무2패)로 전북 현대(승점 30·10승1패)에 이은 2위다. 하지만 최근 거듭된 연전으로 조금은 힘이 빠진 모습이다.

서 감독은 "솔직히 힘든 상황인 것은 맞다. 4월에는 3일 간격으로 15경기를 소화했다. 살인적인 스케줄"이라면서 "후유증도 상당히 크다. 2명이 퇴장을 당했고, 어제 경기에서는 체력적으로 고갈됐다고 느꼈다"고 우려했다.

다만 서 감독은 "3~4명이 아닌 8~9명씩 로테이션을 돌렸는데 그 속에서 실보다 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왔고 서로 경쟁을 하면서 2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다"면서 "그런 것들이 바탕이 돼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라이벌이자 좋은 선배였던 황 감독의 퇴진에 아쉬움을 쏟아내기도 했다. "친한 선배이고, 축구를 하면서 동고동락한 시간이 많았다. 라이벌 팀에 와서 같이 경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는데 갑자기 나가서 맘이 무겁다."

새롭게 출발대에 선 이 감독대행을 두고는 "나도 처음 슈퍼매치를 할 때는 상당히 패기 있고 자신만만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프고, 시련도 맛봤다"며 웃은 뒤 "이 감독도 그런 문에 들어섰다고 생각한다. 응원을 많이 할 것이다. 파이팅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두 사령탑은 "어린이날 열리니 많은 어린이들과 가족들이 와서 즐겼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성원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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