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뜨거운 한 달을 보낸 류현진(31·LA 다저스)의 5월 첫 상대는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아픔을 안겼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류현진은 3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애리조나는 류현진이 올해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만난 상대다. 당시 장소도 체이스 필드였다.

정확히 한 달 전인 4월3일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은 3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5볼넷 3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5선발로 시작한 류현진의 입지도 불안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4경기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4경기에서 24⅔이닝을 소화하며 패배없이 3승, 평균자책점 1.4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이 0.119에 불과했고, 삼진을 무려 32개나 솎아내며 탈삼진 본능을 과시했다.

시즌 개막 후 한 달 동안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한 류현진의 위상도 완전히 달라졌다. 5명의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평균자책점도 가장 낮은 류현진을 이제 2선발급으로 바라본다.

지난달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연승, 시즌 4승에 도전한 류현진은 5⅔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역전 적시 2루타까지 때려낸 류현진은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날렸다.

류현진이 애리조나 상대 설욕전과 시즌 4승 재도전에 성공하려면 체이스 필드에서의 악몽을 떨쳐야 한다.

류현진은 체이스 필드에서 유독 약했다. 체이스 필드에서 통산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3⅔이닝을 던졌는데 2승 2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이 5.08에 달한다. 홈런도 5개나 허용했다. 악몽은 시즌 첫 등판에서도 되풀이됐다.

애리조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15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20승 고지를 밟았다. 1일까지 20승 8패를 거둬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질주 중이다.

팀 타율은 0.235로 높지 않지만, 팀 타점 128개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3위를 달릴 정도로 응집력을 자랑한다. 장타력도 무시무시하다. 팀 홈런에서 34개로 1위, 팀 장타율은 0.422로 내셔널리그 2위다.

류현진이 넘어서야 할 것은 체이스 필드의 악몽뿐 아니다. 천적도 물리쳐야 한다. A J 폴록과 폴 골드슈미트가 경계대상이다.

폴록은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타율 0.346(26타수 9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지는 못했으나 안타 9개 가운데 2루타가 2개, 3루타가 1개였다.

올 시즌 컨디션도 좋다. 폴록은 타율 0.291(103타수 30안타) 9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올렸다. 안타 30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장타다. 2루타 8개, 3루타 2개를 쳤다.

폴록은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345(29타수 10안타 ) 4홈런 8타점으로 상승세도 자랑했다.

골드슈미트는 류현진과 통산 맞대결에서 타율 0.455(22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2루타도 3개나 쳤다.

골드슈미트도 올 시즌 타율 0.273(99타수 27안타) 4홈런 11타점으로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259로 주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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