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한국 남자 수영을 지탱하고 있는 박태환(29·인천시청)은 어느덧 한국나이로 서른이 됐다. 만 32세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5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마이클 펠프스(미국)라는 돌연변이가 있긴 했지만 서른의 수영 선수가 정상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8 수영국가대표 선발대회가 한창인 28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만난 박태환은 "예전에는 보강 운동을 많이 안 했다. 지금은 부상까진 아니지만 어깨 등이 약해지긴 했다"고 털어놨다.

근육은 노력 여하에 따라 강화할 수 있다. 하지만 체력 끌어올리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박태환도 "관건은 체력이다. 예전보다 회복이 더딘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복적인 고난도의 훈련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박태환이 호주와 한국을 오가며 극한의 고통을 참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나 뿐 아니라 종목을 불문하고 내 연령대의 모든 선수들이 (회복이 더딘 것을) 느낄 것"이라는 박태환은 "그것을 빨리 인정하고 보강해야 괜찮은 선수"라고 웃었다.

그런 면에서 박태환은 괜찮은 선수다. 꾸준한 훈련으로 여전히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호성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자유형 100m 결승에서는 49초27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은 "그동안 지구력 훈련을 많이 하느라 스피드 훈련은 거의 못 했다"면서 "49초대 초반이나 잘 나오면 48초대를 예상했는데 좋게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전날 자유형 400m에 이어 자유형 100m까지 거머쥔 박태환은 선발전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8월 열릴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다. 그는 "코치와 상의해 어떻게 훈련을 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