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하와이에서 올 시즌 4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주 카폴레이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시즌 8번째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열린다.

보통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는 현지 시간으로 목요일에 개막하지만 이 대회는 수요일 시작해 토요일 최종 라운드가 펼쳐진다.

앞서 7개 대회에서 3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한국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4승에 도전한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1박2일 연장 끝에 아쉽게 준우승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선봉에 선다.메이저 8승과 함께 20승 고지를 앞에 두고 눈물을 삼킨 박인비는 2015년 이 대회에서도 연장 끝에 김세영(25·미래에셋)에게 우승을 내준 바 있다.'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답게 퍼팅감이 살아난 만큼 시즌 첫 번째 다승과 함께 20승을 채우겠다는 각오다.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컷 탈락을 맛본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는 샷을 가다듬었다. 메이저 전초전인 'KIA 클래식'에서 우승한 분위기를 살려 2승 고지를 먼저 밟으려 한다.

올 시즌 주춤하고 있는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상' 공동 수상자인 유소연(28·메디힐)과 박성현(25·KEB하나은행)도 반등을 노린다.유소연과 박성현은 올 시즌 톱10에 단 한 차례만 들었다. 지난 시즌 유소연은 23개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12차례나 톱10에 진입, 이 부문 투어 1위였다. 박성현도 23개 대회 중 11개 대회를 10위 이내 성적으로 마쳤다.아직 지난해와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를 전환점의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2015년 이 대회에서 연장 극적인 이글샷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은 우승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 타이틀 탈환을 꿈꾼다.김세영은 디펜딩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와 2014년 이 대회 우승자인 미셸 위(미국)와 함께 1, 2라운드를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지난해 최종 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준우승한 전인지(24·KB금융그룹)도 오랜 준우승 징크스를 털고 오랜 만에 정상의 기쁨을 맛보려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도 LPGA 원정길에 올랐다.

지난해 6관왕 주인공 이정은(22·대방건설)은 지난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롯데 골프단 소속 김지현(27), 하민송(22), 이소영(21)도 스폰서 초청으로 참가한다.

한국 선수들의 경쟁자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크리스티 커다. 커는 지난해 우승은 물론 2012년 공동 4위, 2014년 공동 9위, 2015년 공동 7위 등 이 대회와 좋은 궁합을 보였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한 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도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나치게 긴 루틴으로 늑장 플레이 논란을 불러왔던 린드베리는 세계랭킹 6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한 조로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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