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7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복귀한다. 다음달 1일부터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 참가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도중 허리부상이 재발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치료와 재활에 주력한 박인비는 지난달 초 미국으로 가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박인비에게 이 대회는 특별하다.지난해 유일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대회다. 2016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 획득 이후 부상으로 한 동안 골프채를 놨던 박인비는 복귀 두 번째 대회인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5년에는 나흘 동안 72홀 노보기 기록을 세우며 당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한 좋은 기억이 있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무려 18승을 기록 중이다.

최연소로 LPGA 명예의전당에 입성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프 사상 첫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됐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이다.

박인비가 건강한 모습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시즌 초반 태극낭자 군단과 미국의 자존심 싸움도 볼거리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5년에 이어 지난해 LPGA 투어에서 15승을 합작하며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했다.올 시즌에는 지난해 아쉽게 이루지 못한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그러나 올 시즌 3개 대회에서 2승을 미국에 내줬다. 초반 주도권을 내주는 모양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와 마찬가지로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한다. 랭킹 상위 20명 중 18명이 나온다. 전체 63명의 선수 중 한국 선수는 가장 많은 16명이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 유소연(28·메디힐), 전인지(24·KB금융그룹),김인경(30·한화)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데뷔전 우승과 함께 두 대회 연속 톱10에 오르며 연착륙에 성공한 고진영(23·하이트진로)과 한국여자골프(KLPGA)를 대표해 최혜진(19·롯데)이 나선다.

미국도 랭킹 1위를 노리는 렉시 톰슨, 개막전 우승자 브리타니 린시컴, 혼다 타일랜드에서 깜짝 우승을 한 제시카 코다 등이 출동해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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