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이 이상민 감독과 서장훈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1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한 지 2시간 만에 이를 철회했다.

삼성은 2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아 이상민 감독과 서장훈의 등번호 11번에 대한 영구결번식을 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11일 오후 2시 창원 LG와 경기에 앞서 영구결번식은 갖기로 구체적인 일정까지 못 박았다.

그러나 불과 2시간 뒤 삼성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에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며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성 관계자는 "영구결번 당사자와 협의가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영구결번과 관련한 내용을 최종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민 감독은 1997~1998시즌 데뷔해 2007~2008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삼성에서 3시즌을 뛰고 은퇴했다.

서장훈의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공헌했다.

서장훈은 2002~2003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5시즌 동안 삼성에서 뛰었다. 2005~2006시즌에는 정규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삼성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삼성은 영구결번식을 기념해 30일부터 이상민, 서장훈에 대한 기념영상을 구단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로 하는 등 세부 내용을 확정했지만 갑작스럽게 틀어지게 됐다.

프로농구 역사상 영구결번 선수는 총 9명이다. 삼성 김현준(10번), 전주 KCC 이상민(11번), 추승균(4번), 원주 DB 허재(9번), 울산 현대모비스 김유택(14번), 우지원(10번), 서울 SK 문경은(10번), 전희철(13번), 고양 오리온 김병철(10번) 등이다.

이상민과 서장훈 모두 현역 시절 KBL에 큰 발자취를 남겼지만 앞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선수들과 달리 삼성에서 뛴 기간이 짧다.

이상민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는 이미 전주 KCC 영구결번이다. 심지어 2명의 선수가 사용한 등번호를 각자의 이름으로 영구결번 하는 사례도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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