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니퍼트(37)가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8년 연속 KBO리그 무대에 서게 됐다. KBO리그 최초 외국인 투수 100승과 함께 kt의 도약을 견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kt는 4일 니퍼트와 연봉 총액 100만 달러 조건에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동안 185경기 출전해 1115⅔이닝을 던지며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 탈삼진 917개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6년 두산이 한국시리즈를 2년 연속 제패하는데 선봉에 섰다.

특히 2016년에는 다승(22승), 승률(0.880), 평균자책점(2.95) 등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정규시즌 MVP와 KBO 골든글러브는 그의 차지였다.

2016시즌 종료 후에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몸값인 21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하며 장수 외국인 선수로 성공 신화를 썼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의 성적을 남겼다. 수치상 준수한 성적이었지만 전년도에 비해 확실히 구위가 떨어져 보였다. 후반기에는 난타를 당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두산이 롯데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을 택하면서 니퍼트와 오랜 동행은 끝이 났다. 적지 않은 나이와 높은 몸값 탓에 새 팀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대로 커리어를 마감할 것으로 예상됐던 니퍼트는 kt 유니폼을 입기로 하면서 8시즌 연속 KBO리그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니퍼트는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94승)과 최다 탈삼진(917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6승 만 더하면 외국인 투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게 된다. 국내 선수 통틀어도 30번째 대기록이다.

또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라이언 피어밴드(33)와 함께 외인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팀의 중위권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t는 넥센이 포기한 피어밴드를 영입해 대박을 쳤다. 피어밴드는 26경기에서 160이닝을 던지며 8승 10패 평균자책점 3.04 탈삼진 132개를 기록했다. 타선 지원 부족으로 두 자릿수 승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20번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니퍼트가 아무리 하락세에 있다고 해도 충분히 10승 이상은 기대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지난 7시즌 동안 단 1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10승 이상을 거뒀다.

황재균의 영입으로 공격력을 보강한 kt는 검증된 외국인 투수인 니퍼트와 피어밴드로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전력을 한 층 더 강화해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임종택 kt 위즈 단장은 "선수 본인이 kt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전달해 왔다. 2017시즌에도 179⅔이닝을 던지며 14승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의 경기운영 능력과 탈삼진율 등을 고려할 때 올 시즌 kt 선발진의 주축으로서 팀 성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