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황제' 이승훈(29·대한항공)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개 종목 출전권을 확보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도 500m, 1000m 출전권을 따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15일(한국시간) 평창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ISU는 2017~2018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평창올림픽 종목별 출전권을 배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승훈은 남자 1500m·5000m·1만m와 매스스타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승훈과 김민석(18·평촌고), 정재원(16·동북고)으로 이뤄진 남자 팀추월 대표팀이 출전권을 따 이승훈이 확보한 출전권은 5장이 됐다.

이승훈은 월드컵 대회를 마치고 귀국할 당시 "상황을 보고 5개 종목 모두 출전할 지 결정할 것이다. 매스스타트, 팀추월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승훈은 출전권 24장인 5000m에서 15위, 12장인 1만m에서 11위로 출전권을 땄다. 남자 5000m와 1만m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선수는 이승훈이 유일하다.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는 전체 1위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남녀 매스스타트에는 24장의 출전권이 배정됐고, 국가당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정재원이 이승훈과 함께 출격한다.

남자 1500m에서는 중거리 기대주 김민석과 함께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1500m에서 강세를 보이는 김민석은 10위로 36장의 출전권 중 한 장을 가져왔고, 이승훈은 24위로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자 팀추월은 4위로 8장의 출전권 중 한 장을 따냈다.

이상화는 여자 500m에서 고다이라 나오(31·일본)에 이어 월드컵 랭킹 2위에 올라 평창올림픽 출전권을 가져왔다. 1000m에서는 20위로 출전권을 땄다.

평창올림픽 여자 500m와 1000m에는 각각 32장씩의 출전권이 걸려있고, 국가당 최대 3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이상화 외에 김민선(18·서문여고)과 김현영(23·성남시청)이 각각 14위, 18위로 출전권을 품에 안았다. 박승희도 월드컵 랭킹 24위에 올랐지만, 김민선과 김현영이 더 높은 순위에 오른 탓에 예비 엔트리로 밀렸다.

박승희는 1000m에서는 21위로 출전권 확보에 성공했다. 김현영도 함께 출전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한국 여자 매스스타트 '간판' 김보름(24·강원도청)은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서 10위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지우(19·의정부여고)가 22위로 아슬아슬하게 출전권을 얻었다.

여자 1500m와 3000m, 5000m에서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선수는 없는 상황이다. 1500m 예비 명단에 노선영(28·콜핑팀)이 2순위로, 김보름이 6순위 이름을 올렸고, 3000m에서는 김보름이 예비 명단 2순위에 오르는데 그쳤다. 5000m에서는 예비 명단에도 한국 선수의 이름이 없다.

김보름과 박지우, 노선영으로 구성된 여자 팀추월 대표팀은 8위에 올라 턱걸이로 출전권을 따는데 성공했다.

36명이 겨루는 남자 500m에서는 차민규(24·동두천시청)와 김준호(22·한국체대), 모태범(28·대한항공)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태윤(23·서울시청은 월드컵 랭킹 26위였지만, 국가당 출전권 제한 탓에 예비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게 됐다.

36장의 출전권이 걸린 남자 1000m에서는 김태윤과 모태범, 정재웅(18·동북고)이 출전권을 얻었다. 장원훈(28·의정부시청)이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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