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통큰 투자'로 대어급 선수를 영입, 국가대표급 외야라인을 구축했다.롯데는 28일 외야수 민병헌(30)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FA 시장이 막 열렸을 때만 해도 롯데는 다소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내년 시즌 전력에 대한 큰 우려를 낳았다.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황재균과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강민호를 각각 kt와 삼성에 내주며 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1년 동안 롯데를 떠나 있던 황재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안방마님' 강민호의 이적은 공수 전력의 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6일 내부 FA 손아섭(29)을 4년 98억원에 붙잡는 데 성공하며 팬들을 진정시킨 롯데는 국가대표 주전 외야수 민병헌까지 데려오면서 FA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민병헌은 탄탄한 외야 수비는 물론 중심타선과 리드오프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최근 5년간 타격 성적 만 놓고 보면 강민호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5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찍었고, 4년 연속 70타점 7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장타력에서 다소 뒤지지만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만큼 사직에서는 장타력도 빛을 발할 수 있다.

롯데는 민병헌의 영입으로 기존 전준우에 잔류를 택한 손아섭까지 전현직 국가대표들로 외야를 구성하게 됐다.

올 시즌 이들의 성적만 놓고 봐도 화려함을 감출 수 없다.3명 모두 3할 타율을 넘겼고, 세 자릿수 안타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타점과 득점 모두 60개를 넘겼다. 나이도 서른 전후로 전성기를 구가할 시기다.

이들은 어느 타순에서도 정확성과 장타력은 물론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따라서 롯데는 주축 선수들의 FA 이적에 따른 공백을 FA 대어급 선수들로 상쇄하며 올 시즌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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