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리그 꼴찌 kt 위즈가 구단 역대 최고액을 들여 황재균(30)을 영입한 이유는 분명했다.27일 오후 2시 수원 kt위즈파크에서 1년 간의 미국 생활을 접고 KBO리그로 복귀한 황재균의 입단식이 열렸다.

임종택 단장과 김진욱 감독, 주장인 박경수가 참석해 황재균의 입단을 축하했다.

임 단장과 김 감독으로부터 등번호 10번이 적힌 유니폼과 모자를 건네받은 황재균은 "관심을 가져준 kt에 감사하다. 꼴찌 탈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2년 연속 '20(홈런)-20(도루)'이 개인적 목표"라는 각오를 밝혔다.

kt는 황재균 영입으로 기대하는 것이 크다. kt는 3년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물었을뿐더러, 창단 후 대표할 만한 간판선수도 없었다.신생 구단 특성상 어리고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상당수다. 팀 성적은 물론 이들의 성장을 이끌어줄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은 지난해부터 영입하기 위해 관심을 가졌었다. 드디어 2년 만에 같이 야구를 하게 됐다"며 "황재균이 가진 기량과 열심히, 신나게 하는 모습이 팀 케미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재균이 가진 기술과 재능은 이미 검증이 됐다. 황재균을 영입하면서 팀 전체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훈련하면서 몇몇 선수들은 박경수의 생활패턴을 따라했다. 황재균에게도 기대하는 효과다."

임종택 단장 역시 "3년째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성장하고 있고, 부족한 포지션에 중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적기라고 생각했다"며 "황재균은 높은 목표를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추진력이 있어 팀컬러에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팀의 유망주들이 완성형 선수인 황재균을 보고 배우면서 팀의 미래 전력으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했다.

kt는 황재균이 미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을 보였다. 내야 핫코너를 맡으면서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20도루 이상을 4시즌이나 기록했을 정도로 공·수·주 삼박자를 갖췄다.

데뷔 2년차 시즌부터 9시즌 동안 3할 타율은 두 차례 뿐이고 수비 실책도 적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2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만큼 kt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박경수는 "실력이나 성격 모두 좋은 평을 듣는 선수다. 팀에 적응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고 그래야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나도 황재균보다 나이가 많지만 배울 점이 있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황재균은 "어떻게 운동하고 생활하는지 본보기가 돼야 한다. 많이 가르쳐주고 싶다"며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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