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태극 4인방이 소중한 경험을 쌓고 귀국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대표팀이 20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4세 미만과 데뷔 3년차 미만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한국은 1승2패 준우승을 차지했다. 첫 경기에 일본에 역전패했고, 두 번째 경기는 대만을 1-0으로 잡고 결승전에 올랐다. 그러나 일본에서 0-7로 완패를 당해 초대 우승을 일본에게 넘겼다.

APBC 대표팀에 참가한 KIA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사이드암 임기영은 대만과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위기가 없지는 않았지만 완벽한 투구로 대표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대만 감독조차 "대만에서는 없는 유형의 투수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체인지업을 앞세워 압권의 투구를 했다. 향후 10년 넘게 활약할 수 있는 재원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만과 미국과 남미 선수 등 사이드암에 약한 팀에 표적 등판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2차전 소방수로 활약한 장필준(삼성)과 함께 가장 큰 활약을 했던 투수였다.

귀중한 경험을 쌓은 임기영은 귀국길에서 "시범경기하는 기분이었다. 체인지업이 잘 안떨어졌는데 갈수록 공이 좋아져 7회도 등판을 자청했다. 위기때 20승 투수들인 헥터와 현종이 형을 떠올렸다. 위기를 이기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했다"라고 말했다.

포수 한승택도 이번 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3경기 모두 주전 마스크 쓰고 안정적으로 투수를 이끌었다. 일본전에서는 두 번이나 도루 저지까지 성공하면서 제 몫을 했다. 이런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대회 '베스트 9'의 포수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승택은 "일본전에서 점수를 많이 내줘서 아쉽다"고 되짚으며 "특히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연장 10회에 (함)덕주가 맞은 홈런이 가장 아쉬웠다. 3점차였고, 후속 타자가 하위타순으로 연결되는 만큼, 어렵게 갔어야했다"고 되돌아 봤다. 이어 "경기에 나서면서 주변에서도 잘했다고 하니,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라며 "이제 내년 시즌 준비에 신경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외야수 최원준도 소중한 경험을 했다. 일본과의 첫 경기에서는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대만과의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는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였다. 저조한 기록이었지만 첫 태극마크를 달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방수로 낙점을 받은 김윤동은 과제를 안았다. 일본과의 1차전 9회말 4-3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했다.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이었다. 3차전도 네 번째 투수로 나왔으나 1이닝을 2피안타 1볼넷 2실점했다. 심판의 애매한 볼판정이 빌미가 되며 흔들렸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제구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향후 성장의 중요한 밑거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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