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맏언니' 박소연(20·단국대)이 1년 만에 출전한 그랑프리 대회에서 총점 139.79점에 그쳤다.

박소연은 11일 일본 오사카 종합체육관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 'NHK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35.19점 예술점수(PCS) 50.06점 감점(Deduction) 1점으로 84.25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51.54점을 받은 박소연은 총점 135.79점을 기록하며 12명의 선수 중 최하위로 복귀전을 마쳤다.

지난해 '프랑스 트로피'에서 받은 개인 최고점인 185.19점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1년 만에 부상에서 복귀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부상 여파인지 연기 자체를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박소연은 작년 12월 13일 태릉빙상장에서 연습 도중 발목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4대륙선수권대회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주요 국제 대회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7월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대표 1차 선발전을 통해 8개월 만에 빙판 위에 다시 섰지만 총점 149.15점으로 6위에 그쳤다.

평창 올림픽의 꿈이 멀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 부위에 염증이 생겨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몸과 마음이 지친 박소연은 그랑프리 1차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절치부심 마음을 가다듬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정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세 번째로 나선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곡인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에 맞춰 경기를 펼쳤지만 첫 점프 과제부터 실수가 나왔다.

트리플 루프에서는 착지 도중 빙판을 손으로 짚었다. 다음 과제인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는 제대로 뛰지 못했다.

두 번째 트리플 루프를 마친 박소연은 스텝시퀀스에 이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실수 없이 해냈지만 다음 점프인 트리플 살코 때 넘어지고 말았다.

발목이 온전치 않은지 점프가 모자랐다.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박소연은 힘겹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대회 우승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러시아의 '피겨요정'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총점 224.39점)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캐롤리나 코스트너(212.24점)가 2위, 러시아 폴리나 추르스카야(210.19점)가 3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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