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활짝 열렸다.

KBO는 4일 총 22명의 2018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자 명단을 공시했다.

손아섭, 강민호(이상 롯데), 민병헌(두산) 등 대어급 선수들은 물론 해외 유턴파까지 더해 역대급 FA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O가 공시한 FA는 22명이지만 은퇴를 선언한 NC 이호준을 제외하고 국내 복귀 가능성이 높은 황재균(샌프란시스코)과 김현수(필라델피아)를 포함하면 사실상 23명이다.

지난해 최형우(KIA·100억원)와 이대호(롯데·150억원)가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F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100억원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다.

국내파 중에서는 손아섭과 강민호, 민병헌이 최대어로 분류된다.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손아섭은 올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20홈런 20도루로 맹활약했다. 정교한 타격이 강점으로 외야 수비도 견고하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민호는 FA 중 유일한 포수로 포지션 프리미엄이 있다.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이지만 전성기의 나이다. 강민호 붙잡기에 의욕적인 롯데가 얼마를 베팅할지 주목된다.

최근 3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와 준우승 1회를 경험한 민병헌도 뜨거운 감자다. 최근 5시즌 연속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했고, 세 자릿수 안타와 함께 장타력도 갖추고 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복귀를 선언한 황재균은 이미 많은 팀들의 관심의 대상이다. 창단 후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kt가 황재균에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황재균은 지난해 롯데에서 127경기에 출전,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을 올렸다. 2년 전 동일 포지션인 박석민(NC)의 계약 규모(4년 96억원)를 감안하면 설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현수 역시 국내로 돌아온다면 유력한 100억원 후보다. 2년 전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도 100억원 시대를 연다면 그 주인공은 김현수가 될 것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돌았다. 2년이 지났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나이도 내년에야 서른이 된다. 그 사이 메이저리그 경험도 쌓았다.

이들 대어급 선수들 뿐 아니라 팀 전력에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준척급 선수들도 즐비해 2018 FA 시장은 사상 첫 총액 8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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