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했던 다저스는 결국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좌절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월드시리즈 1차전을 이긴 다저스는 2, 3차전을 내주며 끌려다녔다. 특히 5차전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승부 끝에 12-13으로 패한 것이 뼈아팠다. 6차전을 이겼지만, 7차전에서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는 등 불안감을 드러냈다. 7차전 선발 다르빗슈 유도 휴스턴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올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8승4패 평균자책점 2.31)와 함께 알렉스 우드(16승3패 평균자책점 2.72), 마에다 겐타(13승6패 평균자책점 4.22), 리치 힐(12승8패 평균자책점 3.32) 등 안정된 선발진을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토니 왓슨과 페드로 바에즈는 불펜을 이끌었고, 켄리 젠슨(41세이브)은 구원왕에 오르며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팀 평균자책점도 3.38로 낮았다.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2위 기록이다.

코디 벨린저(타율 0.267, 39홈런 97타점)와 저스틴 터너(타율 0.322, 21홈런 71타점), 코리 시거(타율 0.295, 22홈런 77타점)는 타선을 이끌었다.

다저스는 시즌 104승5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차지했다. 5시즌 연속, 통산 16번째 지구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 승률은 0.642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전체 1위다.

다저스의 초반 기세는 뜨거웠다. 50경기에서 무려 43승을 따냈다. 1912년 뉴욕 자이언츠가 세운 50경기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과 타이기록이다.

승승장구하던 다저스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시즌 막판 연패를 거듭했다. 잘 나가던 선발진이 삐걱거렸고, 타선도 침묵했다. 팀 역사상 두 번째 최다인 11연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다저스는 시즌 중반까지 2위와의 승차를 크게 벌려 1위를 위협받지 않았다. 그러나 다저스의 경기력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아졌다.

전력을 재정비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승을 거두며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컵스를 상대로 1, 2, 3차전을 이기는 등 시리즈 4승1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지만, 투타에서 모두 난조를 보이면서 고개를 떨궜다. 수 많은 잔루를 기록하는 등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다저스는 안방에서 휴스턴이 사상 첫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한편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했다. 부상에서 회복, 복귀한 류현진은 2년 공백을 깨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투수진이 풍부한 다저스는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류현진은 올해 정규리그 25경기(126⅔이닝)에서 5승9패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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