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다단계 판매원 중 80%가 수당을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니 이제 더이상 다단계의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또 실적 상위 판매원에게 수당이 집중되는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를 최근 발표했다.

다단계로 실제 돈을 버는 사람은 전체 등록자의 2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829만명의 다단계 판매원 중 19.8%인 164만명 만이 판매 활동 장려를 목표로 지급되는 후원수당을 받았다.

후원수당은 또 상위 1%의 판매원에게 집중됐다. 상위 1%에 속하는 1만6337명은 지난해 1인당 평균 5707만원의 수당을 받았지만 나머지 99%는 평균 47만원의 수당을 받았다. 상위 1% 판매원에게 지급된 수당은 총 9324억원이다. 이는 전체 수당 지급액(1조7031억원)의 54.7%를 차지했다.

다단계 판매업체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15년보다 4개 줄어든 124개였다. 하지만 다단계 판매업체에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판매원 수는 829만명으로 전년보다 33만명(4.1%) 증가했다. 국민 6명 중 1명꼴로 다단계 판매원으로 등록된 것이다. 공정위는 다른 업체에도 중복 가입하거나 판매원 등록만 하고 판매 활동은 하지 않는 경우 등도 많으므로 실질적인 판매원 수는 이보다 적다고 설명했다.

방문판매법상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매출액의 35% 이내로 제한돼있기 때문에 이를 초과해 후원수당을 지급하면 법 위반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단계판매업체에 판매원으로 가입하고자 할 때는 매년 공개되고 있는 다단계판매업체의 주요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