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8·인천시청)이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로 전체 8명 중 8위에 그쳤다.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권에 들지 못한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도 3위 내 진입이 무산됐다. 자유형 1500m를 앞두고 있지만 주 종목이 아닌 만큼 이번 대회에서의 입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레인에서 경기를 펼친 박태환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박태환은 초반 50m를 4위에 해당하는 24초60으로 통과했지만 이후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다.

100m 지점에서 최하위로 밀려난 박태환은 순위 변화 없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50m 기록은 28초02에 그쳤다.

1분47초11은 준결승에서 찍은 1분46초28보다 1초 가량 뒤진 기록이다. 컨디션 조율차 지난달 출전했던 세테 콜리 국제수영대회에서의 1분46초89에도 못 미쳤다.

과거 박태환을 지도했던 박석기 감독은 "스트로크의 길이가 너무 짧다. 손이 허벅지를 끝까지 스치면서 밀어내야 하는데 거의 옆구리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감독은 "50m부터 나가기 보다는 체력을 나눴어야 했다. 전반에 서두른 것이 후반에 부담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태환은 오는 29일 자유형 1500m에서 이번 대회 마지막 질주에 나선다.

금메달은 쑨양(중국)에게 돌아갔다. 쑨양은 1분44초39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자유형 4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2연패를 노리던 제임스 가이(영국)는 1분45초36으로 5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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