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불청객'인 적조가 우리나라 해역에서 예년보다 빠른 7월 중순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 당국이 모의 훈련을 하는 등 사전 대응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열린 국무회의에서 '2017년 적조 전망·피해 예방대책'을 보고하고, 국무조정실·국민안전처·미래창조과학부·환경부·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적조 방제 체제를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적조는 바닷물 속에서 떠다니는 생물인 플랑크톤의 대량 번식이나 집적(集積)으로 인해 바닷물의 색깔이 붉게 변하는 현상이다.

편모조류에는 유독종이 많아 어류를 폐사시키는 피해를 발생시킨다. 사람이 유독화한 어패류를 먹으면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올해 수온은 평년보다 약 0.5∼1도 높아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작년보다 2일 가량 빠른 지난 달 4일께 처음으로 검출됐다.

여기에다 대마난류가 우리나라 해협에 유입되면서 적조 발생에 용이한 환경도 조성됐다.

대마난류는 쿠로시오해류로부터 분리돼 대한해협을 거쳐 동해로 진입하는 난류이다. 비교적 고온, 고염분의 해류로서 수심 약 200m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에 당국 지난 5일까지 경남 통영, 경북 포항, 전남 여수·완도 등 4개 시·군에서 사전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적조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적조예비주의보 발령 시 전국 204개 조사 지점에서 매일 예찰을 하는 한편 예찰용 드론 2대도 투입한다.

올해부터는 실시간 예찰 자료인 '적조속보'를 어업인에게 누리소통망으로 제공하는 예보시스템이 도입돼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해수부는 미래부와 함께 진행 중인 적조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는 등 근본적인 피해 예방대책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