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팀이 2017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정상을 노린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배구대표팀은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1주차 경기가 열리는 불가리아로 출국한다.

그랑프리는 세계 여자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1993년 창설된 국제배구연맹(FIVB) 공식 대회로 세계 상위 32개국이 3그룹으로 나뉘어 자웅을 겨룬다.

2그룹에서 경쟁을 벌이는 한국의 목표는 우승이다. 1주차에 불가리아, 독일, 카자흐스탄을 상대하는 한국은 2주차에는 폴란드로 자리를 옮겨 폴란드, 아르헨티나, 페루와 격돌한다. 21일부터는 안방에서 폴란드, 콜롬비아, 카자흐스탄과 만난다.

홍 감독은 이날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자국에서 경기를 갖는 불가리아와 폴란드, 우리와 공동 10위에 오른 아르헨티나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남미 팀들도 괜찮다. 어느 한 팀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도 연습을 열심히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 새롭게 출발점에 선 만큼 팬들의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지난달 7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한 달 가까이 구슬땀을 흘렸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V-리그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무리한 운동보다는 서브와 리시브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홍 감독은 "기본이 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3가지(수비·서브·리시브)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열정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숙자, 이효희, 김사니 등이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면서 현재 확실한 세터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한 홍 감독은 "세터가 중요하다. 염혜선, 이소라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온 시간이 길지 않아 볼 높이나 길이, 패턴 등을 잡아가는 중이다. 둘을 다각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홍 감독은 또 "김희진이나 김미연이 해줘야 한다. 레프트 김연경이 건재하다고 할 때 오른쪽에서 받쳐줘야 삼각편대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 두 선수의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대표팀 레프트 공격수 이소영(GS칼텍스)은 훈련 중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달 30일 부상을 당한 이소영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왼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금은 부기가 있어서 수술이 어렵다. 2~3주 후 수술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수술대에 오를 경우 이소영은 2017~2018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