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식품의 영양 표시가 강화되고 생애주기와 질병에 따른 식생활 지침이 만들어진다. 아동과 임산부 등 영양 섭취가 충분치 않은 국민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늘어난다. 보건복지부는 15일 국민이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고 능동적인 영양관리를 하도록 돕는다는 취지의 '제2차 국민영양관리기본계획'(2017~2021년)을 공개했다.

현재 한국인의 영양 섭취는 여러 면에서 '구멍'이 많다. 에너지 섭취량(남성)은 2005년 2214kcal에서 2014년 2376kcal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지방 과잉 섭취 비율은 3.7%(2007년)에서 9.1%(2014년)로 확 뛰었다. 당이 함유된 음료와 주류 섭취도 갈수록 늘고 있다. 반면 채소와 과일을 하루에 500g 이상 충분히 섭취하는 비율은 38.3%(2014년)에 그쳤다.

여기엔 좋지 않은 식습관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침 식사를 굶는 비율은 2005년 19.9%에서 2014년 24%까지 올랐다. 하루에 1번 이상 외식하는 비율도 남성 기준 41.9%(2014년)에 달한다.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는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섭취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일반화됐다. 그러다 보니 당뇨병·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비만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연간 6조8000억원(2013년)에 달할 정도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이 평상시 더 좋은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통조림 같은 가공식품, 일반 음식점 등에서 시행 중인 영양표시 의무를 확대할 예정이다.

영양표시란 제품 라벨 등에 지방·탄수화물·칼슘 등 각종 영양 성분이 어떻게 함유된 것인지, 열량(kcal)은 얼마나 되는지 표시하는 제도다. 특히 과다 섭취가 문제가 되는 '당류'의 영양표시 의무화 품목을 늘려나가게 된다.

국민 개개인이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